간경변의 복수 증상은 무엇인가요?

간경변증은 간 조직이 만성적으로 손상되어 섬유화되고 딱딱해지는 질환입니다. 이러한 간 손상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알코올 남용, 바이러스성 간염(B형 간염, C형 간염), 자가면역 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FLD), 유전 질환 등이 대표적입니다. 간경변증이 진행됨에 따라 간의 기능이 저하되고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는데, 그 중 가장 심각하고 흔한 증상 중 하나가 바로 복수입니다.

복수란 복강 내에 액체가 과도하게 축적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간경변증 환자에게서 복수가 발생하는 이유는 간 기능 저하로 인해 체내의 혈액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간은 혈액 내 단백질을 생성하고 조절하는 역할을 하지만, 간경변증으로 인해 간의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내 알부민(혈장 단백질의 주요 구성 성분)의 농도가 감소합니다. 알부민은 혈액의 삼투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알부민 농도 감소는 혈관 내의 혈압을 낮추고, 혈액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오게 만듭니다. 이렇게 혈관 밖으로 빠져나온 혈액 성분들은 복강 내로 축적되어 복수를 형성합니다.

간경변으로 인한 복수의 증상은 초기에는 미미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복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1. 복부 팽만: 가장 흔하고 초기 증상으로 복부가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처음에는 가볍게 느껴지지만, 복수량이 많아짐에 따라 상당한 불편감을 유발하며, 옷이 조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옷이 꽉 낀다고 느끼거나, 허리띠를 풀어야 할 정도로 복부가 불편해진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진찰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호흡 곤란: 복수가 많아지면 복강 내 압력이 증가하여 횡경막을 위로 밀어 올립니다. 이로 인해 폐의 확장이 제한되고, 호흡이 곤란해집니다. 숨을 쉴 때 힘들거나 숨이 가쁜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에는 누워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호흡 곤란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다리 부종: 복수와 함께 다리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혈액 순환 장애와 알부민 감소로 인해 체내의 수분이 다리로 이동하기 때문입니다. 다리가 붓고 무겁게 느껴지며, 심한 경우에는 발목이나 종아리에 압박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4. 식욕 감소 및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으로 인해 식욕이 감소하고,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식 섭취가 어려워지면 영양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5. 피로감 및 전신쇠약: 간 기능 저하로 인해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저하되어 피로감과 전신 쇠약을 느낄 수 있습니다.

6. 간성 뇌증: 간 기능 저하로 인해 혈액 속에 독성 물질이 축적되면 뇌에 영향을 미쳐 간성 뇌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의식 장애, 혼란, 행동 변화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동반합니다.

7. 식도 정맥류 출혈: 간경변증으로 인해 식도 정맥이 확장되어 식도 정맥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정맥류가 파열되면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간경변증으로 인한 복수는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입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복수의 치료는 원인 질환인 간경변증의 관리와 함께 이루어지며, 약물 치료, 복수 천자, 식이 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사용됩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