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간경변증, 회복 불가능한 병이라는 오해와 치료의 현실

간경변증은 간 조직이 섬유화되어 딱딱하게 굳어지는 만성 질환입니다. 단순히 간 기능 저하를 넘어, 간의 구조적 변화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간경변증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간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며, 합병증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즉,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간경변증의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B형 및 C형 간염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최근 개발된 항바이러스제들은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만성 간염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여 간경변증의 진행을 늦추거나 심지어 역전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특히 C형 간염의 경우, 단기간의 항바이러스 치료로 완치율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B형 간염은 완치가 어렵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알코올성 간경변증의 경우, 금주가 가장 중요한 치료법입니다. 알코올 섭취를 중단하지 않는 한, 간경변증의 진행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약물 치료 외에도 간경변증 치료에는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들이 있습니다. 첫째, 합병증 관리입니다. 간경변증은 간성 뇌증, 복수, 자발적 세균성 복막염, 간세포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환자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저하시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예방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간성 뇌증은 단백질 섭취 조절과 약물 치료를 통해 관리하고, 복수는 이뇨제를 사용하여 배출시키며, 자발적 세균성 복막염은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둘째,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적절한 운동, 금연, 금주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은 간 기능을 유지하고 간경변증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고단백 저염식은 간 기능을 보호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정기적인 운동은 전반적인 건강을 증진시키고 체중 조절에도 도움이 됩니다.

셋째, 정기적인 검진입니다. 간경변증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질병의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초음파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간 기능을 평가하고, 간세포암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간 이식은 간경변증의 말기 단계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마지막 치료법입니다. 하지만 간 이식은 고위험 수술이며, 이식 후에도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등 관리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간 이식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경변증은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원인 질환에 대한 적절한 치료, 합병증 관리, 생활습관 개선, 정기적인 검진 등을 통해 간경변증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절망보다는 긍정적인 태도와 적극적인 치료 참여가 중요하며, 의료진과의 꾸준한 소통을 통해 최선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간경변증을 관리하는데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