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칼륨혈증 심정지 기전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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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륨혈증으로 인한 심정지는 주로 미주신경 자극에 의한 심박수 감소(서맥)에서 시작됩니다. 높아진 혈중 칼륨 농도는 심근의 전기적 활동을 방해하여 심전도상 P파 소실, PR간격 연장, QRS파 확장, 뾰족한 T파 등의 변화를 일으킵니다. 결국 이러한 심전도 변화는 심실성 부정맥, 심실빈맥 및 심실세동으로 이어져 심정지에 이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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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칼륨혈증으로 인한 심정지는 단순히 혈중 칼륨 농도의 상승이 심장 근육의 전기적 활동을 방해하는 것 이상의 복잡한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심근의 전기적 활동 방해”라는 설명으로는 고칼륨혈증이 심정지로 이어지는 다양한 경로와 그 심각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본 글에서는 고칼륨혈증 심정지의 기전을 보다 심층적으로 다루어, 미주신경 자극, 세포막 전위 변화, 이온 채널 기능 장애, 그리고 심장 전도계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찰하고자 합니다.

고칼륨혈증 초기에는 세포외액의 칼륨 농도 상승으로 인해 세포막 휴지전위가 탈분극됩니다. 즉, 세포막 안쪽의 전위가 덜 음전위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심근 세포의 활동전위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활동전위 발생을 위해 충분한 탈분극 자극이 필요하지만, 고칼륨혈증에서는 휴지전위가 이미 탈분극되어 있어, 작은 자극에도 활동전위가 발생하기 쉬워집니다. 이로 인해 심근 세포의 과흥분 상태가 유발되고, 심장의 전기적 활동이 불규칙해집니다.

이러한 과흥분은 심박수 변화를 야기합니다. 초기에는 미주신경 자극에 의한 서맥이 나타날 수 있지만, 칼륨 농도가 더욱 상승하면 심실의 탈분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심실빈맥이나 심실세동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으로 진행됩니다. 심실세동은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고 무질서하게 떨리는 상태로, 혈액 순환이 완전히 정지되어 심정지로 이어지는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세포 수준에서 보면, 고칼륨혈증은 나트륨 채널의 불활성화를 촉진하고, 칼슘 채널의 활성을 감소시킵니다. 나트륨 채널의 기능 저하는 활동전위의 상승 속도를 감소시켜 QRS 파의 확장을 유발하고, 칼슘 채널의 기능 저하는 심장 수축력을 약화시킵니다. 또한, 고칼륨혈증은 칼륨 채널의 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세포막의 재분극을 지연시키고, 심실 재분극의 지연으로 T파의 뾰족해짐(피크) 및 심실성 부정맥 발생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뿐만 아니라, 고칼륨혈증은 심장의 전도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전도계는 심장 박동의 리듬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고칼륨혈증으로 인해 전도 속도가 느려지거나 차단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전도 장애는 심방세동, 방실 차단 등의 부정맥을 유발하고, 심정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히스-푸르키녜계의 전도 속도 감소는 심실성 부정맥 발생의 중요한 요인입니다.

결론적으로, 고칼륨혈증으로 인한 심정지는 단순한 심장근육의 전기적 활동 방해가 아닌, 세포막 전위 변화, 이온 채널 기능 장애, 미주신경 자극, 그리고 심장 전도계의 다각적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따라서 고칼륨혈증의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가 심정지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혈중 칼륨 농도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치료 개입을 통해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