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간부전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급성 간부전 진단 기준: 간 기능 저하, 응고 장애, 간성뇌증을 중심으로

급성 간부전은 간경변과 같은 기존 간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급격하게 간 기능이 저하되는 심각한 임상 증후군입니다. 단순히 간 수치 상승만으로는 급성 간부전을 진단할 수 없으며, 특정한 기준을 충족해야 합니다. 그 기준은 크게 세 가지 핵심 요소, 즉 급격한 간 기능 저하, 혈액 응고 장애, 그리고 간성뇌증의 발생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1. 급격한 간 기능 저하:

급성 간부전은 ‘급성’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간 기능이 현저하게 저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간 기능 저하는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트랜스아미나제(AST, ALT)와 같은 간 효소 수치의 급격한 상승이 주요 지표로 활용됩니다. 하지만, 간 효소 수치의 상승만으로는 급성 간부전을 단정할 수 없습니다. 급성 간부전은 간의 다양한 기능, 특히 합성 기능의 저하를 동반해야 합니다.

2. 혈액 응고 장애 (INR 1.5 이상):

간은 혈액 응고 인자를 합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급성 간부전으로 인해 간 기능이 저하되면 혈액 응고 인자 생산에 차질이 생겨 혈액 응고 장애가 발생합니다.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지표가 바로 국제정상화비율(INR, International Normalized Ratio)입니다. INR은 혈액 응고 시간을 측정하여 나타내는 수치로, 정상 범위는 1.0에 가깝습니다. 급성 간부전에서는 간의 응고 인자 합성 능력 저하로 INR 수치가 상승하며, 일반적으로 INR 1.5 이상인 경우 혈액 응고 장애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는 급성 간부전 진단의 중요한 기준 중 하나입니다.

3. 간성뇌증 (의식 변화):

간은 혈액 내 독성 물질을 제거하는 해독 작용을 담당합니다. 급성 간부전으로 인해 간의 해독 기능이 저하되면, 암모니아와 같은 독성 물질이 혈액 내에 축적되어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독성 물질로 인해 발생하는 뇌 기능 장애를 간성뇌증이라고 합니다. 간성뇌증은 의식 변화, 혼돈, 행동 변화, 심한 경우 혼수상태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간성뇌증의 정도는 웨스트 헤븐 (West Haven) 기준과 같은 평가 도구를 사용하여 등급을 매길 수 있습니다. 간성뇌증의 발생은 급성 간부전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며, 진단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정리:

급성 간부전은 간경변 병력이 없는 환자에서 급격한 간 기능 저하, INR 1.5 이상의 혈액 응고 장애, 그리고 간성뇌증의 세 가지 주요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진단됩니다. 덧붙여, 발병 시점 역시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일반적으로 증상 발현 후 26주 이내에 발생하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급성 간부전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이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으며, 필요한 경우 간 이식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급성 간부전의 진단 및 치료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이므로, 반드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