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미란성 위염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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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미란성 위염은 위벽의 퇴화(위축)부터 다른 조직으로의 변화(이상)까지 다양한 위벽 변화를 보이는 질환입니다. 백혈구 축적과 염증 반응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위벽의 손상 없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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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미란성 위염: 위장의 속삭임, 침묵 속의 염증

비미란성 위염은 마치 속삭이는 듯, 눈에 띄지 않는 증상으로 우리 몸에 다가옵니다. 위벽의 표면에 뚜렷한 손상, 즉 미란이나 궤양이 없는 상태에서 위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미란”이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비미란성 위염은 위벽의 표면이 벗겨지거나 상처 난 모습이 관찰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하지만 이 ‘침묵의 염증’이라고도 불리는 비미란성 위염은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될 질환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위장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벽은 위산과 같은 강한 산성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보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위 점막은 염증에 취약해집니다. 비미란성 위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스트레스, 과도한 알코올 섭취, 흡연, 특정 약물 복용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유전적인 소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비미란성 위염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위 점막의 변화입니다. 위축성 위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위 점막의 퇴행성 변화를 의미합니다. 위샘의 위축, 위벽의 얇아짐, 점액 분비 감소 등이 나타나며, 이러한 변화는 위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위 점막의 장화생(intestinal metaplasia)이라는 현상도 관찰될 수 있는데, 이는 위 점막 세포가 장 세포와 유사한 형태로 변하는 것을 의미하며, 위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비미란성 위염 자체는 위암으로 직접 이어지지는 않지만, 위축성 위염이나 장화생과 같은 위험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전구 단계일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비미란성 위염은 증상이 명확하지 않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한 경우에도 상복부 불편감, 속쓰림, 메스꺼움, 구토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건강 검진이나 다른 질환의 진료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며, 위 점막의 생검을 통해 염증의 정도와 위축의 정도, 장화생의 유무 등을 확인합니다.

비미란성 위염의 치료는 증상의 정도와 위 점막의 변화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 치료는 필요하지 않으며,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금주, 금연,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식사, 위 점막을 자극하는 음식 섭취 자제 등이 중요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제균 치료를 시행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위장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침묵 속에 위협을 품고 있는 비미란성 위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여 건강한 위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