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전맹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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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맹은 시력이 0으로 빛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심각한 시각장애를 가리킵니다. 시력 기준으로 0~0.02 미만이 전맹, 0.02~0.4 미만은 준맹으로 분류됩니다. 또한 1미터 이내에서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도 전맹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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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맹. 이 단어는 단순히 시력이 좋지 않다는 것을 넘어, 세상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인지하고 경험하는 삶의 방식을 함축합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시각 정보의 획득이 불가능한 상태, 즉 빛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절대적인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삶을 뜻합니다. 단순히 어둡다는 표현으로는 전맹의 실제를 온전히 담아낼 수 없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어둠’이 아닌, 세상과의 소통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는, 삶의 본질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시력 기준으로 0~0.02 미만의 시력을 가진 사람, 혹은 1미터 이내의 거리에서도 물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을 전맹으로 분류합니다.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0.02라는 작은 수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시각적 제약을 의미합니다. 빛의 흔적조차 느낄 수 없다는 것은, 형태, 색깔, 움직임 등 시각 정보를 통해 얻는 세상에 대한 모든 이해와 경험이 완전히 차단됨을 의미합니다. 사진, 그림, 영화, 심지어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조차 직접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험일 것입니다.

전맹인들은 세상을 ‘듣고’, ‘만지고’, ‘느끼고’, ‘냄새맡고’ ‘맛보는’ 감각에 의존하여 이해합니다. 그들에게 세상은 청각적 정보, 촉각적 정보, 후각적 정보, 미각적 정보의 복합적인 조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발걸음 소리, 바람 소리, 사람들의 대화 소리, 자동차 경적 소리 등의 청각적 정보는 그들의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체의 질감, 온도, 무게 등의 촉각적 정보는 물체의 형태와 특성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냄새와 맛은 공간과 시간을 넘어 그들에게 추억과 감정을 되살리는 중요한 매개체가 됩니다.

전맹은 단순히 시각적 정보의 결핍이 아니라, 삶의 방식 전반에 걸친 적응과 재해석을 요구합니다. 그들은 특수한 기술과 도구, 그리고 훈련을 통해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며, 점자, 음성인식 프로그램, 안내견 등 다양한 보조 기술을 활용하여 사회생활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적응의 과정은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를 요구하며, 사회적 편견과 장벽 또한 그들의 삶에 어려움을 더합니다.

전맹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단순히 시력의 부재를 인정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삶의 풍요로움과 강인함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다를 뿐, 그들의 삶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가치 있고 의미 있으며, 그들의 능력과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전맹은 단순한 장애가 아닌, 세상을 경험하는 또 다른 방식이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