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안좋으면 어떤증세?

신장, 우리 몸의 정수기라고 불리는 이 작은 기관은 밤낮없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체내 수분 균형을 맞추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이 정수기가 고장 나 제 기능을 못하게 된다면 우리 몸은 어떤 신호를 보낼까요? 단순한 피로감으로 치부하기 쉬운 초기 증상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까지, 신장 기능 저하가 부르는 다양한 증상들을 자세히 살펴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부종’입니다.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 체내 수분과 노폐물이 배출되지 않고 쌓이게 되는데, 이는 얼굴, 손발, 다리 등 신체 여러 부위가 붓는 부종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아침에 눈 주위가 붓거나 저녁에 다리가 붓는 현상이 잦다면 신장 건강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소변의 변화 역시 중요한 지표입니다. 소변량이 눈에 띄게 줄거나, 거품이 많이 생기거나, 색깔이 짙어지는 등의 변화가 있다면 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특히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나는 야간뇨는 신장 질환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입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다양한 전신 증상을 유발합니다.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증은 신장 질환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늘 피곤하고 몸이 무겁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닌 신장 기능 저하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한, 신장은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빈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빈혈은 어지럼증, 두통, 숨 가쁨 등의 증상을 동반하며, 심한 경우 실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신장 기능 저하는 소화기 계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노폐물이 쌓이면서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와 비슷한 구취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장 질환이 진행되면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신장은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칼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칼슘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뼈가 약해지고 골절 위험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증상들 외에도 피부 가려움증, 근육 경련, 수면 장애,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증상들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신장 기능 저하의 진행을 늦추고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꾸준한 건강검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를 통해 신장 건강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