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계속 오는 병은 무엇인가요?

잠이 계속 오는 병, 흔히들 “잠만 자면 좋겠다”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만성적인 졸음은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다양한 질병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순한 피로 누적으로 치부하기 쉬운 이 증상은 기면병을 비롯한 여러 수면장애, 혹은 다른 기저질환의 징후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잠이 쏟아지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가장 먼저 의심해볼 수 있는 것은 기면병입니다. 기면병은 과도한 주간 졸림증, 탈력발작, 수면 마비, 입면 환각 등의 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학적 질환입니다.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 시간에 갑작스럽게 잠에 빠져드는 것이 주요 증상이며, 감정적인 변화에 따라 근육의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기면병은 뇌의 각성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유전적 요인이나 면역 체계 이상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고려해야 할 것은 수면무호흡증입니다. 수면 중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는 수면무호흡증은 숙면을 방해하고 주간 졸림증을 유발합니다. 코골이, 수면 중 잦은 깨어남, 아침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의 합병증 위험을 높입니다. 비만, 편도 비대, 턱의 구조적 이상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세 번째는 불면증입니다. 흔히 잠이 안 오는 병으로 알려진 불면증은 역설적으로 주간 졸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밤에 충분히 잠들지 못하면 낮 동안 피로감과 졸음이 심해지고,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 등 심리적인 요인이나 특정 질환, 약물 부작용 등이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특발성 과수면증입니다. 기면병과 유사하게 과도한 주간 졸림증을 주요 증상으로 하지만, 탈력발작이나 수면 마비 등의 다른 기면병 증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기면병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가 많지만,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질환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빈혈, 만성 피로 증후군, 우울증 등 다양한 질환이 주간 졸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만성적인 졸음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로 여기지 말고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 다원 검사, 혈액 검사, 신경학적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수면 습관을 되돌아보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수면을 되찾고 활기찬 일상을 누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