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장애란 무엇인가요?

정신지체장애, 이제는 ‘지적장애’라는 용어로 더욱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이 시대의 과제

과거 ‘정신지체’라는 용어는 장애를 가진 개인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습니다. ‘정신’이라는 단어는 마치 정신적인 문제, 즉 심리적인 결함을 가진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고, ‘지체’라는 단어는 발달이 ‘멈춰버린’ 상태를 암시하며, 능동적인 삶을 살아갈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때문에 현재는 ‘지적장애’라는 용어로 대체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용어의 변경을 넘어 장애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적 합의의 결과입니다.

지적장애는 지능(IQ) 검사 결과와 적응 행동의 어려움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진단합니다. 단순히 지능지수가 낮다고 해서 지적장애로 진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적장애는 지능의 제한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여러 영역에서 어려움을 겪는 적응 행동의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소통, 자기 관리, 사회적 참여, 독립적인 생활 등의 영역에서 또래나 연령에 비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포함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은 개인의 발달 과정 중 나타나며, 지적 능력의 한계는 개인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완전히 규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적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유전적 요인, 임신 중 발생하는 문제(태아 알코올 증후군, 풍진 등), 출산 시 발생하는 문제(저산소증 등), 출생 후 발생하는 문제(뇌 손상, 감염 등)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단일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장애의 정도 역시 매우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경미한 지적장애부터 심한 지적장애까지 그 스펙트럼이 넓기 때문에, 각 개인의 필요에 맞는 지원과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적장애인들은 그들의 지적 능력의 제한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강점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지능 지수에 매몰되어 그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예술적인 재능, 음악적인 재능, 인간적인 따뜻함, 뛰어난 기억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휘하는 지적장애인들이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들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는 적절한 교육, 직업훈련, 사회적 통합을 위한 지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가능합니다.

지적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과 차별을 없애고, 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포용적인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사회, 장애인의 인권과 존엄성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단순히 ‘도와줘야 할 대상’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그들 스스로의 능력과 가능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회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적장애’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 용어가 담고 있는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장애인의 인권과 자립을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