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와 노망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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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장기간에 걸쳐 기억력 저하와 성격 변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인지 기능 장애입니다. 증상 변화가 비교적 완만하게 나타나는 반면, 섬망은 급작스럽게 발생하며 신체 상태 악화와 연관됩니다. 하루 중에도 증상의 기복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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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와 노망, 우리는 이 두 단어를 종종 혼용하여 사용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흔히 ‘노망’이라는 단어는 치매를 일상적으로 표현하는 비속어이거나, 치매의 초기 단계 또는 경미한 인지 저하를 묘사하는 데 사용되지만,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아니며, 치매와 섬망을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 두 가지를 명확히 구분하고, 각각의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적인 퇴행성 뇌 질환의 총칭입니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레비소체 치매 등 여러 유형이 있으며, 공통적으로 기억력, 사고력, 판단력, 언어능력 등 인지 기능의 장애를 특징으로 합니다. 이러한 인지 기능 저하는 점진적이고 지속적으로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합니다. 단순히 잊어버리는 정도를 넘어, 과거의 기억을 전혀 떠올리지 못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학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단계까지 이르게 됩니다. 성격 변화 또한 나타나며, 불안, 우울, 공격성 등의 정서적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매의 진행 속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됩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 진행 속도를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섬망(delirium)은 급성적으로 발생하는 인지 기능 장애입니다. 감염, 약물 부작용, 수술 후 합병증, 탈수, 영양 결핍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치매와는 달리 가역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 중요한 차이입니다. 섬망은 몇 시간 또는 몇 일 만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도 하며, 치매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급격한 인지 기능 저하, 주의력 저하, 착란, 환각, 불안, 초조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특히 하루 중에도 증상의 변동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밤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야간 악화 현상도 흔히 관찰됩니다. 섬망은 치매와 달리 기저 질환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기 때문에,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감염으로 인한 섬망이라면 항생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노망’이라는 애매한 표현 대신 치매와 섬망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만성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서서히 진행되지만, 섬망은 급성적으로 발생하며 가역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각 질환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치매 예방을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와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섬망의 경우 신속한 원인 규명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해야 합니다.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지지가 치매와 섬망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