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이 높은 증상은 무엇인가요?

혈당이 높은 증상은 단순히 “다뇨, 다식, 체중 감소”로 요약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하고 미묘하게 나타납니다. 이는 당뇨병의 진행 단계, 개인의 건강 상태, 그리고 다른 질병의 유무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초기 단계에서는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갈 수도 있으며, 심각한 고혈당 상태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명확한 증상들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몇 가지 증상만으로 당뇨병을 진단해서는 안 되며, 정확한 진단은 의료 전문가의 진찰과 혈당 검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흔히 알려진 다뇨, 다식, 체중 감소 외에도, 혈당이 높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증상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삼다증상 (다뇨, 다식, 체중 감소):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에서 포도당을 재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초과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때, 포도당과 함께 수분도 함께 배출되므로 다뇨(소변량 증가) 현상이 나타납니다. 몸에서 포도당이 빠져나가면 에너지 부족을 느끼게 되어 다식(식욕 증가) 현상이 발생하며, 체내 에너지원이 부족해지면서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2형 당뇨병의 경우, 체중 증가가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2. 피로감과 무기력증: 고혈당 상태는 신체의 에너지 대사를 방해하여 만성적인 피로감과 무기력증을 유발합니다. 평소보다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활동량이 감소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시력 변화: 고혈당은 눈의 수정체에 영향을 미쳐 시력이 흐릿해지거나,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당뇨병성 망막병증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4. 구강 건조: 다뇨로 인해 탈수가 발생하면 입안이 건조해지고 갈증이 심해집니다. 입술이 갈라지거나 혀가 마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피부 변화: 고혈당은 피부의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움증이 발생하며, 상처가 잘 아물지 않고 감염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한, 피부에 곰팡이 감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감염에 대한 저항력 감소: 고혈당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켜 각종 감염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잦은 감기나 감염 질환에 걸리거나, 감염이 잘 낫지 않는 경우 혈당 수치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7. 손발 저림 및 통증: 고혈당은 신경 손상을 유발하여 손발 저림, 따끔거림, 통증 등의 신경병증 증상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8. 소화불량: 속쓰림, 소화불량, 복부팽만감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된 증상들은 고혈당과 연관될 수 있지만, 다른 질병의 증상과 유사할 수 있으므로 자가 진단을 하기보다는 의료 전문가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하여 혈당 수치를 정기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예방 및 조기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진단의 목적이 아닌 건강 관리의 한 방법으로 활용되어야 합니다. 혈당 관리에 대한 궁금증이나 위의 증상들을 경험하는 경우, 즉시 의사 또는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