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코겐은 물로 저장되나요?

글리코겐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 저장 형태 중 하나입니다. 포도당을 사슬 형태로 연결하여 간과 근육에 저장되는 다당류로, 필요할 때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하지만 글리코겐 자체가 물로 저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설명처럼 “글리코겐 1g은 약 3g의 물과 결합한다”는 것은 글리코겐이 물을 ‘끌어들인다’는 의미입니다. 즉, 글리코겐 분자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주변에 많은 물 분자가 결합하여 저장되는 것입니다. 이는 삼투압 현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글리코겐 분자는 여러 가지 가지를 가진 굉장히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지들은 수많은 친수성(물을 좋아하는) 작용기를 가지고 있어, 주변의 물 분자와 수소 결합을 형성합니다. 수소 결합은 비교적 약한 결합이지만, 수많은 수소 결합이 형성됨으로써 글리코겐 주변에 많은 물 분자가 끌어당겨지게 됩니다. 이는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는 것과 유사한 원리입니다. 스펀지 자체가 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듯, 글리코겐 자체가 물로 저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글리코겐은 고분자의 탄수화물이고, 물은 용매로서 작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글리코겐은 물로 저장된다”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글리코겐은 많은 양의 물을 결합하여 저장된다” 또는 “글리코겐 저장량 증가는 수분 증가를 수반한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글리코겐이 저장될 때, 단순히 글리코겐의 무게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글리코겐과 결합된 물의 무게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체중 증가가 상당히 크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400g의 글리코겐이 1200g의 물과 결합하여 총 1600g의 체중 증가를 가져온다는 것은 이러한 원리를 잘 보여줍니다.

이러한 현상은 운동선수들의 글리코겐 로딩 훈련에서 중요한 고려사항이 됩니다. 글리코겐 로딩을 통해 근육 내 글리코겐 저장량을 늘리면 지구력 운동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체중이 증가하고, 이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 감량이 중요한 종목의 선수라면 이러한 수분 증가를 고려하여 글리코겐 로딩 전략을 세심하게 계획해야 합니다. 단순히 체중 증가만을 염려하기 보다는, 실제 글리코겐 저장량 증가에 따른 퍼포먼스 향상과 체중 증가의 균형을 고려해야 합니다. 글리코겐 로딩 후 경기 전에 적절한 수분 조절을 통해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글리코겐은 물 자체가 아닌, 물을 끌어들이는 특성 때문에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것이며, 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