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가 생기는 기전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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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혈액 속 액체 성분이 혈관 밖으로 새어 나와 복강에 축적되는 현상입니다. 간경변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전체 복수 환자의 약 85%를 차지합니다. 악성 종양, 결핵성 복막염 등 다른 질환도 복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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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즉 복강 내에 체액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현상은 단순히 혈액 성분이 새어나온 결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복잡한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혈관벽의 투과성 증가만이 아니라, 정수압, 콜로이드 삼투압, 림프액 순환 등 여러 요소의 불균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본 글에서는 간경변증을 중심으로 복수 발생 기전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다른 원인 질환에서의 복수 발생 기전과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비교 분석하고자 합니다.

간경변증에서 복수가 발생하는 주요 기전은 문맥압 항진과 저알부민혈증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은 간 조직의 섬유화와 재생 결절 형성으로 인해 간내 혈류 저항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문맥압이 상승합니다. 높아진 문맥압은 간정맥, 그리고 그 주변의 모세혈관에 막대한 압력을 가합니다. 이 높아진 압력은 모세혈관벽의 투과성을 증가시키고, 혈장 내의 수분과 단백질이 혈관 밖으로 새어나오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이렇게 새어나온 액체는 복강 내에 축적되어 복수를 형성합니다.

하지만 문맥압 항진만으로 복수 발생을 완벽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저알부민혈증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간은 알부민을 생성하는 주요 장기입니다.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알부민 생성 감소는 혈장의 콜로이드 삼투압을 감소시킵니다. 콜로이드 삼투압은 혈관 내에 수분을 유지하는 힘으로, 이 압력이 감소하면 혈관 내 수분이 혈관 밖으로 이동하여 복수 형성을 더욱 촉진합니다. 결국, 문맥압 항진과 저알부민혈증은 상호작용하여 복수 발생을 가속화시키는 것입니다. 이는 혈관벽의 투과성 증가와 혈관 내외의 수분 이동 균형이 깨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림프액 순환의 장애 역시 복수 발생에 기여합니다. 간경변증에서는 간 림프관의 기능이 저하되어 복강 내에서 생성되는 림프액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합니다. 이는 복강 내 액체 축적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결국 간경변증에서의 복수는 문맥압 항진, 저알부민혈증, 림프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다른 원인 질환에서의 복수 발생 기전은 간경변증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악성 종양의 경우, 종양 세포 자체가 혈관 투과성을 증가시키거나, 종양에 의한 림프관 폐쇄, 혈관 압력 변화 등을 통해 복수가 발생합니다. 결핵성 복막염은 염증 반응으로 인한 혈관 투과성 증가와 림프액 순환 장애가 주요 원인입니다. 심부전의 경우는 전신적인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한 정맥압 상승과 혈관 투과성 변화가 복수를 유발합니다.

결론적으로, 복수는 단일 원인이 아닌 다양한 병태생리학적 기전의 복합적인 결과입니다. 특히 간경변증의 경우, 문맥압 항진과 저알부민혈증, 림프 순환 장애가 주요 기전이며, 다른 질환에서는 각 질환의 특징에 맞는 기전이 작용하여 복수를 유발합니다. 복수의 치료는 단순히 축적된 액체를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 근본적인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며, 각 원인 질환에 따른 적절한 치료 접근이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