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 철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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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냄새가 철분 때문이라는 속설과 달리, 실제로는 혈액 속 E2D 분자 때문입니다. 포유류의 혈액에 존재하는 이 분자가 금속 냄새와 유사한 특유의 향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피 냄새는 철분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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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냄새, 우리는 흔히 ‘쇠 냄새’라고 표현합니다. 코를 찌르는 비릿한 냄새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하고, 어떤 이들에게는 야생적인 본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이 냄새의 근원을 철분으로 생각하는 것은 꽤 흔한 오해입니다. 마치 녹슨 철의 냄새와 유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붉은 빛깔의 혈액 속에 풍부한 철분이 냄새의 주범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 피 냄새의 원인은 ‘E2D’라는 이름의 분자입니다. E2D는 트랜스-4,5-에폭시-(E)-2-데세날(trans-4,5-epoxy-(E)-2-decenal)의 약자로, 포유류의 혈액에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입니다. 이 분자가 공기 중으로 퍼져 나가면서 우리 코의 후각 수용체를 자극하여 특유의 금속성 냄새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E2D가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감지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포식자들이 먹이를 사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피 냄새를 통해 먹이의 위치를 파악하고 추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피 냄새는 초식 동물들에게는 위험 신호로 작용하여 포식자의 존재를 알리고 도망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피 냄새를 ‘쇠 냄새’라고 착각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추측은 가능합니다. 첫째, 혈액의 붉은 색깔이 녹슨 철의 색깔과 유사하기 때문에 연상 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둘째, 철분은 혈액의 중요 구성 성분이며, 헤모글로빈의 핵심 요소입니다. 헤모글로빈은 산소를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미량의 철 이온이 방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미량의 철 이온이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반응하여 특정 냄새를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냄새는 E2D가 만들어내는 냄새와는 다르며, 피 냄새의 주요 원인은 아닙니다. 셋째, 문화적인 요인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피 냄새를 쇠 냄새로 표현해 온 관습이 우리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피 냄새는 철분 자체의 냄새가 아니라 E2D라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 작은 분자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포식자와 먹이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가 흔히 쇠 냄새라고 표현하는 피 냄새의 진실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 주변의 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적인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정보를 통해 오해를 바로잡는 것은 중요합니다. 피 냄새의 원인에 대한 오해처럼, 우리 주변에는 과학적 근거 없이 퍼져있는 잘못된 정보들이 많습니다.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고, 정확한 지식을 쌓아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