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독사 종류는 무엇이 있나요?

가을 산행, 울긋불긋한 단풍에 취해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문득 잊고 있던 위험이 떠오릅니다. 바로 독사입니다. 한국의 가을은 독사에게 있어 겨울잠을 대비해 영양분을 축적하는 중요한 시기이며, 따라서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고 사람과 마주치는 빈도 또한 높아집니다. 그렇다면 한국에는 어떤 독사들이 살고 있을까요? 그리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알아두어야 할까요?

한국에는 살모사, 까치살모사, 쇠살모사, 유혈목이, 이렇게 네 종류의 독사가 서식합니다. 각각의 특징과 서식 환경을 알아두면 독사와의 불필요한 만남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살모사: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는 살모사는 40~60cm 정도의 크기로, 갈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짙은 갈색 무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로 산림 지역의 바위틈이나 낙엽 아래에 서식하며, 야행성으로 밤에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모사의 독은 출혈독으로, 물린 부위에 심한 통증과 부종을 유발하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까치살모사: ‘칠점사’라는 별명으로도 알려진 까치살모사는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독을 가진 독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몸길이는 50~70cm 정도이며, 검은색 바탕에 흰색 또는 노란색의 불규칙한 가로무늬가 특징입니다. 주로 고산지대에 서식하며, 낮에도 활동합니다. 까치살모사에게 물리면 신경독과 출혈독의 이중 작용으로 호흡곤란, 마비, 출혈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쇠살모사: 쇠살모사는 살모사와 비슷한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크기가 좀 더 작고 몸이 가늘며, 꼬리가 짧습니다. 주로 저지대의 습지나 논밭 근처에 서식하며, 낮에 활동합니다. 쇠살모사의 독 또한 출혈독으로, 물린 부위의 통증과 부종을 유발합니다.

• 유혈목이: 꽃뱀으로도 불리는 유혈목이는 화려한 무늬를 가지고 있어 독이 없는 뱀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목덜미 뒤쪽에 독샘을 가지고 있으며, 위협을 느끼면 이 부분을 부풀려 경고합니다. 유혈목이의 독은 혈액응고를 방해하는 작용을 하며, 물린 부위의 출혈이 멈추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유혈목이는 두꺼비의 독을 저장하는 능력이 있어, 두꺼비를 많이 먹은 유혈목이의 독은 더욱 강력해집니다.

가을 산행 중 독사를 마주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 뱀을 자극하거나 공격하지 않는 것입니다. 뱀은 시력이 좋지 않아 진동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발을 구르거나 소리를 지르는 행위는 뱀을 자극하여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뱀을 발견하면 조용히 뒷걸음질 쳐서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또한, 수풀이 우거한 지역을 지날 때는 긴 바지와 등산화를 착용하여 뱀에게 물리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뱀에 물렸다면, 침착하게 119에 신고하고,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켜 독이 퍼지는 속도를 늦추는 응급처치를 실시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뱀의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을 즐기는 것은 소중한 경험이지만, 자연 속에 숨겨진 위험을 인지하고 안전에 유의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