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21호봉은 얼마인가요?

교사 21호봉,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

2024년 교사 봉급표에 따르면 21호봉 교사의 월급은 347만 8900원이다. 숫자만 보면 꽤 괜찮은 금액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숫자 뒤에는 2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쌓아온 교사의 헌신과 노력, 그리고 우리 사회의 미래를 빚어내는 교육에 대한 책임감이 숨겨져 있다. 단순히 ‘347만 8900원’이라는 금액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담겨 있는 것이다.

21년. 사회 초년생이었던 한 젊은이는 이제 베테랑 교사가 되었다.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았고, 밤늦도록 교재 연구와 수업 준비에 매달렸으며, 학부모와의 상담, 동료 교사들과의 협업, 끊임없는 자기 연찬 등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이 21년이라는 세월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 학생들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고민, 교육 정책의 변화에 대한 적응까지, 21년 차 교사는 그 모든 과정을 묵묵히 감내하며 교육 현장의 최전선을 지켜왔다.

그렇다면 347만 8900원이라는 금액은 그 헌신에 대한 정당한 보상일까? 물론 돈으로 모든 가치를 매길 수는 없다. 하지만 교사도 생활인이다. 가정을 꾸리고 자녀를 양육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자기 계발에도 힘써야 한다.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경제적 기반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과 직결된다. 교사들이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교사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그들의 노고에 대한 합당한 처우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다.

단순히 2023년 대비 10만 1300원 인상된 금액이라는 숫자 비교를 넘어, 21호봉이라는 시간의 무게와 그 안에 담긴 헌신, 그리고 교육의 미래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35호봉의 536만 5800원과 비교하며 중견 교사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는 21호봉 교사들의 처우 개선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 그들의 땀과 노력이 정당하게 평가받는 사회, 그것이 바로 우리 교육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