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임말은 표준어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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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임말은 비표준어입니다. 오랫만과 같이 단어 일부를 줄여 쓰는 것은 표준어인 준말과는 구분됩니다. 오랫만은 오랜만의 잘못된 표현으로, 오랫동안과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바른 표현은 오랜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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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임말은 표준어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단순히 ‘예’ 또는 ‘아니오’로 답할 수 없습니다. 문맥과 용법, 그리고 줄임말의 종류에 따라 그 판단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흔히 사용되는 많은 줄임말은 비표준어로 간주되지만, 일부는 표준어의 범주 안에 포함되거나, 표준어로 자리 잡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단정적인 답변보다는 다각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먼저, 표준어와 비표준어의 개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표준어는 국어생활에서 가장 널리 쓰이고,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언어 규범에 맞는 말입니다. 반면 비표준어는 표준어 규범에서 벗어나는 말로, 지역 방언, 속어, 신조어 등이 포함됩니다. 줄임말은 대부분 이 비표준어의 영역에 속합니다. ‘오랫만’처럼 어원을 잘못 이해하거나, 단어의 일부를 생략하여 표준어의 형태를 벗어난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오랫만’은 ‘오랜만’의 잘못된 표기로, ‘오랫동안’과 혼동하여 생긴 오류입니다. ‘오랜만’은 시간이 오래 걸린 후에라는 뜻으로, ‘오랜 시간 만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원을 왜곡하거나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는 줄임말은 명백히 비표준어입니다.

하지만 모든 줄임말이 비표준어인 것은 아닙니다. ‘준말’이라고 부르는 일부 줄임말은 표준어로 인정받습니다. ‘입니다’를 ‘입니다’로, ‘입니다’를 ‘입니’다’로 줄이는 것처럼, 어미를 생략하거나 어간을 줄여서 표현하는 경우가 그 예시입니다. 이러한 준말은 문법적인 규칙에 따라 이루어지며, 의미 전달에 문제가 없고 사회적으로 널리 통용되기 때문에 표준어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않습니다’를 ‘않습니다’로 줄이거나, ‘것입니다’를 ‘겁니다’로 줄이는 것 또한 준말의 예시이며, 표준어 범주에 속합니다.

문제는 준말과 단순한 줄임말의 구분입니다. ‘대학생’을 ‘대딩’, ‘피시방’을 ‘피방’으로 줄이는 것은 준말이 아니며, 명백한 비표준어입니다. 이러한 줄임말은 문맥에 따라 의미가 모호해질 수 있고,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용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히 인터넷이나 SNS에서 자주 사용되는 신조어나 유행어 형태의 줄임말은 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줄임말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거나, 새로운 의미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표준어로 자리 잡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줄임말의 표준어 여부는 그 종류와 사용 환경에 따라 다릅니다. 문법 규칙에 맞게 이루어진 준말은 표준어로 인정받지만, 어원을 왜곡하거나 의미가 모호해지는 단순한 줄임말은 비표준어로 간주됩니다. 따라서 올바른 국어 생활을 위해서는 줄임말 사용에 신중해야 하며, 공식적인 자리나 중요한 문서에서는 표준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편리함을 추구하기보다, 정확하고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