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 용지의 세로는 얼마인가요?

A4 용지의 세로 길이는 297mm입니다. 이 숫자는 단순한 치수를 넘어, 효율성과 실용성을 추구하는 인류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결과물입니다. A4 용지는 국제 표준 ISO 216에 따라 정의된 크기로, 전 세계적으로 문서, 인쇄물, 편지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297mm라는 숫자가 선택되었을까요? 그리고 A4 용지가 가진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요?

A4 용지의 크기는 A0 용지를 기준으로 합니다. A0 용지의 면적은 정확히 1제곱미터이며, 가로 세로 비율은 1:√2를 유지합니다. 이 특별한 비율은 용지를 반으로 접어도 가로 세로 비율이 변하지 않는다는 놀라운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A0 용지를 반으로 접으면 A1, A1을 반으로 접으면 A2, 이렇게 계속 반으로 접어 A4 크기에 이르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용지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다양한 크기의 문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를 들어 A4 용지 두 장을 이어 붙이면 A3 크기가 되며, A3 용지를 반으로 자르면 A4 용지 두 장이 됩니다. 이처럼 크기 간의 호환성은 문서 작업의 편의성을 높여줍니다.

1:√2라는 비율은 단순히 실용적인 측면뿐 아니라, 미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비율은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황금비’로 알려져 있으며, 자연界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조화로운 비율입니다. 인간의 눈은 황금비에 가까운 비율을 안정적이고 아름답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A4 용지의 크기는 이러한 미적 감각까지 고려하여 설계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A4 용지가 전 세계적으로 완벽하게 통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북미 지역에서는 ‘레터’ 크기(216mm x 279mm)와 ‘리걸’ 크기(216mm x 356mm) 용지가 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크기는 ISO 216 표준과는 다른 기준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A4 용지와는 호환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국제적인 문서 교환 시에는 크기 조정 등의 추가 작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4 용지는 국제 표준으로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단순한 종이 한 장이지만, 그 안에는 효율성, 실용성, 그리고 미적 감각까지 고려한 인류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다음에 A4 용지를 사용할 때, 297mm라는 숫자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속에 숨겨진 놀라운 발견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