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X의 표정 속도는 얼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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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청춘 용산-춘천 간 표정속도는 최단시간 기준 약 77km/h입니다. 놀랍게도 이 속도는 중앙선 청량리-용문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보다 느린 수준입니다. ITX-청춘의 상대적으로 낮은 표정속도는 잦은 정차와 굴곡진 노선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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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X-청춘, 이름만 들으면 젊음과 속도를 떠올리게 합니다. 청춘처럼 빠르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 기차에 오르지만, 현실은 기대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용산에서 춘천까지, ITX-청춘의 표정속도는 약 77km/h. 이 속도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빠름’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놀랍게도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보다도 느린 경우도 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을 의아하게 합니다. 과연 ITX-청춘은 왜 ‘청춘’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은 속도를 보이는 걸까요?

ITX-청춘의 낮은 표정속도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잦은 정차’입니다. 용산에서 춘천까지 가는 동안 ITX-청춘은 평균 10개가 넘는 역에 정차합니다. 청량리, 왕십리, 옥수, 한남, 응봉, 팔당, 양수, 운길산, 평내호평, 마석, 청평, 가평, 강촌, 남춘천 등 서울 근교의 주요 거점들을 지나며 많은 승객을 태우고 내리기 위해 잦은 정차가 불가피한 것입니다. 이러한 잦은 정차는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게 만들어 전체적인 운행 시간을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표정속도를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두 번째 원인은 ‘굴곡진 노선’입니다. ITX-청춘은 경춘선을 따라 운행되는데, 경춘선은 북한강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경관은 동시에 기차 운행에 있어서는 불리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직선 구간보다 곡선 구간이 많을수록 기차는 속도를 줄여 운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전 운행을 위해서는 곡선 구간에서 속도를 제한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전체적인 운행 시간 증가와 표정속도 저하로 이어집니다.

물론, ITX-청춘의 낮은 표정속도가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잦은 정차는 서울 근교의 다양한 지역으로 접근성을 높여주고, 굴곡진 노선을 따라가며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빠르게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청춘’이라는 이름에서 기대되는 속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KTX처럼 빠르게 이동하고 싶은 승객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ITX-청춘은 ‘빠름’보다는 ‘접근성’과 ‘경관’에 초점을 맞춘 노선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앞으로 ITX-청춘이 이름에 더욱 걸맞는 ‘청춘’같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선로 개선이나 운행 방식 개편 등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물론, 현재의 장점인 접근성과 경관을 유지하면서 속도를 향상시키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