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많은 이름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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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기 이름은 남자아이의 경우 렌(蓮)이, 여자아이의 경우 히마리(陽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베네세 코퍼레이션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히마리는 8년 연속 여자아이 이름 1위를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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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흔한 이름,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담은 이름 트렌드

일본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호적 정보는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공식적인 통계를 발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민간 기업에서 출생 신고 데이터나 유치원 입학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매년 인기 있는 이름 순위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대별, 세대별 이름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2023년의 경우, 베네세 코퍼레이션의 조사에 따르면 남자아이는 ‘렌(蓮)’, 여자아이는 ‘히마리(陽葵)’가 가장 인기 있는 이름으로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히마리는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역사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이름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누적된 이름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가장 많은’ 이름을 특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떤 이름들이 인기였을까요? 쇼와 시대(1926-1989)에는 남자아이의 경우 ‘타로(太郎)’, ‘지로(次郎)’, ‘사부로(三郎)’ 같은 순서를 나타내는 이름이나, ‘마사루(勝)’, ‘아키라(明)’처럼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 한자를 사용한 이름이 유행했습니다. 여자아이는 ‘하나코(花子)’, ‘유키코(雪子)’처럼 ‘코(子)’로 끝나는 이름이 대세였습니다. 이러한 이름들은 당시의 사회상과 가치관을 반영합니다. 예를 들어 전쟁 이후에는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야스오(靖男)’, ‘카즈코(和子)’ 같은 이름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헤이세이 시대(1989-2019)에 들어서면서 이름 트렌드는 크게 변화했습니다. 한자의 음독보다는 훈독을 사용하는 이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 부드러운 어감의 이름이 선호되기 시작했습니다. ‘타쿠미(匠)’, ‘유토(悠斗)’, ‘아이리(愛梨)’, ‘히나(陽菜)’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관련이 깊습니다. 획일적인 이름보다는 아이의 개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특별한 이름을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레이와 시대(2019-현재)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렌(蓮)’, ‘히마리(陽葵)’처럼 자연에서 따온 한자를 사용하면서도 읽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같은 한자를 사용하더라도 다른 음독이나 훈독을 조합하여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처럼 이름은 단순한 호칭을 넘어 부모의 바람과 시대의 변화를 담는 그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이름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인공지능, 글로벌화 등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운 이름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부모가 자녀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은 시대를 초월하여 이름에 담겨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