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치국수에는 칼슘이 얼마나 들어 있나요?

멸치국수, 칼슘의 보고인가? 진실과 오해

멸치국수 한 그릇이면 칼슘 걱정 끝! 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멸치 자체에는 칼슘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마른 멸치 30g에는 약 425mg의 칼슘이 들어있어, 우유 200ml(칼슘 약 200mg)의 두 배가 넘는 양이죠. 하지만 우리가 먹는 멸치국수 한 그릇에 정말 이만큼의 칼슘이 들어있을까요? 여기에는 몇 가지 오해가 있습니다.

첫째, 멸치국수에 사용되는 멸치의 양입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멸치국수에는 30g의 멸치가 모두 사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물을 내기 위해 멸치 몇 마리, 혹은 멸치 다시팩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실제로 멸치 몇 마리의 무게는 30g에 훨씬 못 미치며, 따라서 국물에 우러나는 칼슘의 양 또한 제한적입니다. 멸치 다시팩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팩 안에 들어있는 멸치의 양은 매우 적고, 국물을 우리는 시간도 짧기 때문에 칼슘 추출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둘째, 칼슘의 용출량입니다. 멸치에 풍부한 칼슘이라고 해도, 모두 국물에 용출되는 것은 아닙니다. 멸치의 뼈에 함유된 칼슘은 물에 쉽게 녹지 않는 불용성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국물을 오래 끓이면 용출량이 다소 증가하지만, 멸치의 비린 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오랜 시간 끓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멸치국수 한 그릇에 기대할 수 있는 칼슘의 양은 멸치 자체의 칼슘 함량보다 훨씬 적습니다.

셋째, 국물 섭취량입니다. 멸치국수 한 그릇을 다 먹는다고 해도, 국물을 모두 마시는 경우는 드뭅니다. 국물에 용출된 칼슘을 최대한 섭취하려면 국물까지 모두 마셔야 하지만, 국물에는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과다 섭취는 건강에 좋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멸치국수는 칼슘 섭취에 도움이 되지 않는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비록 멸치 30g에 해당하는 칼슘을 모두 섭취할 수는 없지만, 멸치국수는 다른 식품과 함께 균형 잡힌 식사의 일부로 칼슘 섭취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멸치와 함께 국수, 채소 등 다양한 재료를 함께 섭취함으로써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멸치국수 한 그릇으로 엄청난 양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다는 생각은 다소 과장된 것입니다. 하지만 멸치국수는 칼슘을 포함한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건강한 음식이며,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다양한 칼슘 급원 식품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과 함께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뼈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