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초밥이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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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초밥은 일본어로 보우즈시라고 합니다. 김밥처럼 밥을 말아 만든 스시로, 푸른 생선 대신 신선하고 기름진 숙성 고등어회를 주재료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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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초밥, 바다를 품은 한 입의 사치

봉초밥. 이름부터 독특한 이 음식은 ‘보우즈시(棒寿司)’라는 일본어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봉’은 막대기를, ‘초밥’은 식초로 간을 한 밥을 뜻하니, 봉초밥은 막대 모양의 초밥이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언뜻 김밥과 비슷해 보이지만, 봉초밥은 김밥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별미입니다.

봉초밥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고등어’에 있습니다. 흔히 접하는 김밥이 다양한 채소와 고기, 햄 등으로 속을 채우는 것과 달리, 봉초밥은 오로지 ‘숙성된 고등어회’만을 밥 위에 올려 만듭니다. 푸른 바다를 닮은 고등어의 은빛 자태와 고소한 풍미가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사로잡습니다.

봉초밥에 사용되는 고등어는 단순히 회로 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섬세함을 요구합니다. 싱싱한 고등어를 엄선하여 비늘을 제거하고 깨끗하게 손질한 후, 소금과 식초에 절여 숙성시키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에서 고등어 특유의 비린 맛은 사라지고, 깊은 감칠맛과 쫄깃한 식감이 배가 됩니다.

잘 숙성된 고등어는 윤기가 흐르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장인의 손길로 얇게 저며진 고등어는 새하얀 초밥 위에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올려집니다. 한 입 베어 물면 부드러운 초밥과 쫄깃한 고등어회의 조화,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함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봉초밥은 간장에 살짝 찍어 먹어도 좋지만, 생강이나 와사비를 곁들이면 더욱 풍부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알싸한 와사비의 향은 고등어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깔끔한 뒷맛을 선사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최상의 맛을 위해서는 재료 선택부터 숙성, 손질까지 모든 과정에 정성이 담겨야 하는 봉초밥. 바다의 풍미를 고스란히 담은 봉초밥 한 점에 숨겨진 장인의 손길과 섬세함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