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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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여덟 번의 정성, 쌀 한 톨의 기적. 八十八에서 유래한 쌀의 날은 농부들의 헌신을 기리는 날입니다. 볍씨 파종부터 수확, 도정까지 끊임없는 노력과 정성이 담겨, 우리 식탁에 밥 한 공기가 차려집니다. 그 땀과 노력에 감사하며, 쌀의 소중함을 되새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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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든여덟 번의 정성, 쌀 한 톨의 기적. 이 말처럼 쌀 한 톨에는 봄부터 가을까지 농부의 땀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볍씨를 심고 수확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마치 자식을 기르듯 섬세하고 꾸준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오늘, 우리 식탁에 오름직한 쌀 한 톨의 여정을 따라가 보며, 그 안에 담긴 여든여덟 번의 정성을 하나하나 되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봄이 오면 농부들은 논갈이를 시작합니다. 겨우내 굳었던 땅을 부드럽게 갈아엎어 볍씨가 잘 자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죠. 트랙터가 굉음을 내며 흙을 뒤집고, 농부의 손길은 꼼꼼하게 논바닥을 고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물 관리입니다. 논에 적절한 양의 물을 대어 흙을 부드럽게 만들고, 이후 볍씨가 균일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단순히 물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물의 높이, 온도, 흐름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하는 고된 작업입니다.

이렇게 준비된 논에 볍씨를 뿌립니다. 과거에는 손으로 직접 볍씨를 뿌렸지만, 요즘은 기계를 이용하여 균일하게 파종합니다. 하지만 기계 파종 후에도 꼼꼼하게 볍씨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손으로 보식하는 농부의 정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파종 후에는 적절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여 볍씨가 균일하게 발아하도록 관리해야 합니다. 마치 어린아이를 돌보듯, 밤낮으로 논의 상태를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모판에서 자란 모를 논에 옮기는 모내기도 중요한 과정입니다. 과거 허리를 굽히고 손으로 직접 모를 심던 풍경은 이제 기계 모내기로 대체되었지만, 농부의 섬세한 손길은 여전히 필요합니다. 모의 간격, 깊이, 방향 등을 정확하게 맞춰 심어야 벼가 건강하게 자라고 풍성한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모내기가 끝나면 벼는 본격적인 생장기에 접어듭니다. 이 시기에는 잡초 제거, 병충해 방지, 적절한 시비 등 끊임없는 관리가 필요합니다. 농약을 최소화하고 친환경적인 방법을 사용하는 농부들은 잡초를 손으로 직접 뽑고, 천적을 이용하여 병충해를 예방합니다. 벼의 생장 상태를 꼼꼼하게 관찰하고, 필요한 영양분을 적절하게 공급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을 받고 자란 벼는 가을이 되면 황금빛으로 물들며 수확을 기다립니다. 콤바인을 이용하여 벼를 베어낸 후에는 탈곡, 건조, 도정 과정을 거쳐 우리가 먹는 쌀이 됩니다. 현대화된 기계들이 많은 부분을 대신하지만, 쌀의 품질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은 여전히 농부의 손길을 필요로 합니다.

이처럼 볍씨 한 톨이 쌀 한 톨이 되기까지는 농부의 끊임없는 노력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여든여덟 번의 과정을 넘어, 봄, 여름, 가을 내내 쏟아지는 땀과 정성이 쌀 한 톨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오늘 저녁, 밥 한 숟가락을 입에 넣을 때, 그 안에 담긴 농부의 정성과 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