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쌈은 베트남어로 뭐라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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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은 베트남어로 고이 꾸온(gỏi cuốn) 또는 냄 꾸온(nem cuốn)이라고 합니다. 라이스 페이퍼에 돼지고기, 새우, 채소와 허브를 넣어 만드는 베트남 전통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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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쌈, 우리에게는 이국적인 풍미와 아름다운 비주얼로 친숙한 음식입니다. 상큼한 야채와 고기, 새우의 조화, 그리고 쫀득한 라이스 페이퍼의 식감은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하지만 이 친숙한 음식이 베트남에서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그리고 그 이름 속에 담긴 베트남 문화의 일면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월남쌈은 베트남어로 주로 고이 꾸온 (gỏi cuốn) 이라고 부릅니다. ‘고이 (gỏi)’는 베트남어로 ‘샐러드’ 또는 ‘생채’를 의미하며, ‘꾸온 (cuốn)’은 ‘말다’, ‘싸다’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고이 꾸온은 직역하면 ‘말아서 만든 샐러드’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라이스 페이퍼에 다채로운 재료들을 쌈처럼 돌돌 말아 먹는 월남쌈의 특징을 정확하게 나타내는 이름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이 고이 꾸온을 만들 때 신선한 야채와 허브를 아낌없이 사용하며, 각 재료가 지닌 고유한 향과 맛이 어우러져 풍성한 풍미를 자랑합니다. 특히 민트, 고수, 바질과 같은 허브는 고이 꾸온에 필수적인 재료로, 베트남 요리의 독특한 향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냄 꾸온 (nem cuốn) 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기도 합니다. ‘냄 (nem)’은 ‘소시지’나 ‘춘권’을 의미하는데, 이는 고이 꾸온의 모양이 춘권과 비슷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냄 꾸온이라는 표현은 고이 꾸온보다 덜 흔하며, 고이 꾸온이 샐러드의 개념에 더 가깝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이 꾸온’이 월남쌈을 지칭하는 보다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냄’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재료에 따라 튀긴 냄 (nem rán)과 달리 생으로 먹는다는 점을 명확히 구분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이 꾸온을 만드는 재료는 지역과 가정에 따라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라이스 페이퍼, 돼지고기 또는 새우, 당근, 오이, 파프리카, 여러 종류의 허브 등이 사용됩니다. 라이스 페이퍼는 쌀가루 반죽을 얇게 펴서 말린 것으로, 쫄깃한 식감과 함께 재료들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줍니다. 각 재료들은 얇게 채 썰거나 잘게 다져서 라이스 페이퍼에 넣고, 숙련된 손길로 꼼꼼하게 말아줍니다. 여기에 땅콩 소스나 칠리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그 풍미가 배가 됩니다.

단순한 음식을 넘어, 고이 꾸온은 베트남 문화의 다양성과 풍부함을 보여주는 작은 창문과 같습니다. 각 재료 하나하나에 담긴 정성과, 세심하게 말아 만드는 과정 속에는 베트남 사람들의 장인 정신과 음식에 대한 열정이 깃들어 있습니다. 다음에 월남쌈을 즐길 때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이라는 인식을 넘어, 그 속에 담긴 베트남 문화의 깊이와 정취를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고이 꾸온 (gỏi cuốn)이라는 이름을 기억하며, 베트남의 정신과 맛을 함께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