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고구마의 당도는 얼마인가요?

가을, 겨울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 간식, 찐고구마. 뜨겁게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고구마의 달콤한 향은 추위에 움츠러든 마음까지 따스하게 녹여줍니다. 하지만 그 달콤함의 정도, 즉 당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아는 사람이 드뭅니다. 단순히 달다라는 느낌적인 수치가 아닌, 객관적인 수치로 찐고구마의 당도를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과학적인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실들을 풀어보고자 합니다.

문제의 핵심, 찐고구마의 당도는 약 25g/100g 입니다. 이는 100g의 찐고구마에 약 25g의 당이 함유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수치는 고구마의 종류, 재배 환경, 수확 시기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호박고구마의 경우 25g/100g을 훌쩍 넘어설 수도 있고, 밤고구마는 조금 더 낮은 수치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당도 25g/100g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요? 일반적으로 과일이나 채소의 당도를 비교할 때 브릭스(Brix)라는 단위를 사용합니다. 브릭스는 용액 속에 함유된 설탕의 비율을 나타내는 단위로, 25g/100g은 약 25브릭스 정도에 해당합니다. 이 수치는 사과나 배와 비슷한 수준으로, 생각보다 상당히 높은 당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간식으로만 여겨지던 고구마가 사실은 상당히 높은 당도를 지닌 과일과 맞먹는다는 사실은 다소 놀랍습니다.

고구마의 당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고구마의 뿌리에 저장된 전분이 익는 과정에서 설탕으로 변환되기 때문입니다. 구워 먹거나 쪄 먹는 과정에서 고구마 속 효소의 작용으로 전분이 포도당, 과당, 자당 등의 단당류와 이당류로 분해되면서 고유의 달콤한 맛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찐고구마가 구운 고구마보다 상대적으로 당도가 낮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는 조리방법에 따라 전분의 분해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도만 고려해서 고구마를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고구마는 당도뿐 아니라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베타카로틴, 비타민C, 식이섬유 등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찐고구마를 즐길 때는 당도뿐 아니라 고구마의 종류와 영양 성분까지 고려하여 자신에게 맞는 고구마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콤함과 건강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다가오는 겨울, 따뜻한 찐고구마 한 개로 몸과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여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