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놓는 과일 종류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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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제사상에 놓는 전통 과일은 대추, 밤, 배, 감, 사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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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풍요와 감사의 계절. 둥근 보름달 아래 한가위 차례상에는 오곡백과가 올라간다. 그중에서도 조상님께 올리는 과일은 단순한 제물을 넘어, 깊은 의미와 정성을 담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자연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는 과일을 엄선하여 정성껏 차례상에 올림으로써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다가올 풍년을 기원했다.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추석 차례상 과일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그 안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과일은 바로 ‘조율이시(棗栗梨柿)’다. 대추, 밤, 배, 감을 의미하는 조율이시는 단순히 맛있는 과일의 조합이 아닌, 각 과일이 지닌 상징성과 의미가 어우러져 깊은 뜻을 전달한다. 붉은 빛깔의 대추는 임금을 상징하며, 씨가 하나인 특징은 한 나라에 오직 한 명의 임금만 존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대추나무에는 꽃이 핀 자리에 반드시 열매가 맺히듯,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도 담겨있다. 밤은 땅속에 묻은 씨밤이 그대로 나무로 자라는 특징 때문에, 자신의 근본을 잊지 않고 조상을 기리는 마음을 나타낸다. 껍질을 벗겨내면 겹겹이 쌓인 속껍질처럼, 후손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있다. 누르스름한 황금빛 배는 맑고 투명한 과육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조상을 모시겠다는 정갈함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감은 씨앗이 6개로, 육조판서를 상징하며, 오랜 시간이 걸려 검붉게 익어가는 특징은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듯, 꾸준한 노력을 통해 성공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조율이시 외에도 사과, 포도, 석류 등 다양한 과일이 추석 차례상에 오르기도 한다. 붉은 빛깔의 사과는 풍요와 행복을 상징하며, 알알이 맺힌 포도는 다산과 풍요를 의미한다. 특히 석류는 붉은 껍질 속에 수많은 씨앗을 품고 있어 다산과 자손 번창의 의미를 강하게 담고 있다. 이처럼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과일 하나하나에는 깊은 의미와 정성이 담겨있다. 단순히 전통을 따르는 것을 넘어, 각 과일이 상징하는 의미를 되새기며 조상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지역이나 가풍에 따라 조율이시의 순서나 종류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형식적인 차림새보다는 조상을 기리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감사와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것이다. 풍성한 한가위, 과일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며 더욱 뜻깊은 명절을 보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