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저녁메뉴는 뭔가요?

오늘 저녁 메뉴는 두부조림입니다. 바쁜 하루 끝에 따뜻한 밥 한 공기와 함께 짭조름하고 부드러운 두부조림 한 숟갈이면 세상 부러울 게 없죠. 사실 오늘 저녁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냉장고 속 얌전히 자리 잡고 있던 두부 한 모를 발견했어요. 마트에서 장 볼 때는 늘 야심 차게 이것저것 사지만, 막상 요리하려면 시간도 없고 귀찮을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 두부만큼 만만한 재료가 또 있을까요?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들을 활용해서 더욱 풍성한 두부조림을 만들 수도 있어요. 양파, 대파, 애호박, 버섯 등 냉장고 속에서 시들시들해져 가는 채소들을 꺼내 숭덩숭덩 썰어 넣으면, 영양도 맛도 두 배가 됩니다. 저는 오늘 양파 반 개와 대파 한 단, 그리고 냉동실에 잠자고 있던 팽이버섯까지 꺼내서 넣어봤어요.

두부조림의 핵심은 바로 양념장이죠. 간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 설탕, 참기름, 깨소금 등을 적절히 배합해서 취향에 맞는 양념장을 만들 수 있어요. 저는 오늘 좀 더 칼칼한 맛을 내고 싶어서 고춧가루를 듬뿍 넣고, 청양고추도 송송 썰어 넣었어요. 매콤한 향이 솔솔 풍기는 양념장을 보니 벌써부터 군침이 돌았습니다.

두부는 적당한 크기로 썰어서 기름을 두른 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줍니다. 겉면이 바삭하게 익은 두부는 속은 부드럽고 겉은 쫄깃한 식감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미리 만들어 둔 양념장을 붓고, 썰어둔 채소들을 함께 넣어 자작하게 조려줍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양념장과 함께 어우러지는 두부와 채소들의 향연은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룹니다.

중간중간 국자로 양념장을 떠서 두부 위에 얹어주면 양념이 더욱 잘 배어들어 더욱 맛있는 두부조림을 즐길 수 있어요. 조림 국물이 자작하게 줄어들고, 두부와 채소에 양념이 쏙 배어들면 드디어 완성입니다.

따뜻한 밥 위에 큼지막한 두부 한 조각을 올려 먹으면,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양념과 부드러운 두부의 조화가 입 안 가득 행복을 선사합니다. 매콤한 양념 덕분에 땀도 살짝 나지만, 그 덕분에 더욱 개운하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어요.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입니다. 간편하면서도 맛있고, 영양까지 만점인 두부조림. 오늘 저녁 메뉴로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