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의 첫 제품은 무엇입니까?

오뚜기, 그 이름만으로도 우리 식탁에 익숙한 친근함을 불러일으키는 기업. 흔히 라면이나 참깨라면, 케첩 등을 떠올리지만, 오뚜기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깊고, 그 시작은 의외로 ‘카레’라는 향신료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69년, 함영준 회장의 부친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설립한 풍림상사. 이 회사의 첫 제품이 바로 분말카레였습니다. 단순히 카레가 아닌, 당시 한국 사회의 식탁 문화를 바꾸고, 오늘날 오뚜기의 기틀을 마련한 ‘혁신적인’ 분말카레였습니다.

1960년대 후반, 한국 사회는 빠르게 산업화되고 있었지만, 서구식 식문화의 유입은 아직 미흡한 단계였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카레는 생소한 음식이었고, 만들기 까다로운 요리였기에 더욱 접근성이 낮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풍림상사가 내놓은 분말카레는 획기적인 제품이었습니다. 복잡한 과정 없이 간편하게 맛있는 카레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당시 주부들에게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식품의 출시를 넘어, 바쁜 현대인의 삶에 편리함을 더하고 식탁의 다양성을 확장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풍림상사의 분말카레는 단순히 편리함만 제공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시장에 존재하던 카레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품질에서도 차별성을 보였습니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품질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고, 최고급 원료를 사용하고 까다로운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맛과 향, 그리고 색깔까지 모두 만족스러운 제품을 만들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풍림상사의 분말카레는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며 성공적인 론칭을 거듭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시작만으로는 오늘날의 오뚜기를 있게 한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품질 관리를 통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풍림상사는 풍림식품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결국 1996년 현재의 이름인 ‘오뚜기’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오뚜기의 이미지는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이뤄낸 오뚜기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처음 분말카레라는 하나의 제품으로 시작하여 오늘날 라면, 참깨라면, 케첩, 마요네즈 등 다양한 식품을 생산하는 거대 식품 기업으로 성장한 오뚜기의 역사는 단순히 ‘성공 스토리’를 넘어, 한국 식문화의 변천사와 깊게 연결되어 있으며, 끊임없는 노력과 혁신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오뚜기의 첫 제품인 분말카레는 단순한 카레가 아니었습니다. 오뚜기라는 거대 기업의 시작이자, 한국 식탁의 변화를 이끈 혁신의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