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는 방법은?

6 조회 수

기억력 문제만 경도인지장애의 징후가 아닙니다. 익숙한 길을 잃거나, 행동이 느려지거나, 흔히 쓰던 물건의 이름을 잊는 등 다른 인지 기능 저하도 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가와 상담하여 경도인지장애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드백 0 좋아요 수

경도인지장애 진단: 기억력 저하 외 다른 인지 기능 평가의 중요성

흔히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라고 하면 ‘기억력 감퇴’만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기억력 저하는 경도인지장애의 여러 증상 중 하나일 뿐이며, 다른 인지 기능의 저하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중요한 진단 단서가 됩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로,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인지 기능의 저하가 객관적으로 확인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기억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지 영역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기억력 외 주목해야 할 인지 기능 저하 증상:

  • 언어 기능 저하: 흔히 사용하던 단어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거나, 문장 구성이 어려워지는 경우, 혹은 대화 중 적절한 단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물건의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거나,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버거워지는 것 역시 언어 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 실행 기능 저하: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순서대로 일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요리 레시피를 따라 하거나,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또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 시공간 지각 능력 저하: 공간적인 관계를 파악하거나,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 능력, 길을 찾는 능력 등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익숙한 길을 잃거나, 운전 중 방향 감각을 상실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그림을 보고 따라 그리는 능력이 떨어지거나, 물건을 정리정돈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 집중력 및 주의력 저하: 주변의 자극에 쉽게 산만해지거나,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아지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책을 읽거나, TV를 시청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딴생각을 자주 하는 경우가 해당됩니다. 또한,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실수가 잦아지는 것도 주의력 저하의 증상일 수 있습니다.
  • 성격 및 행동 변화: 평소와 다르게 감정 기복이 심해지거나, 짜증이 늘거나, 무감각해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사회생활에 대한 흥미를 잃거나,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물게는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위한 평가 방법:

경도인지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다각적인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1. 신경심리검사: 기억력, 언어 능력, 실행 기능, 시공간 지각 능력, 주의력 등 다양한 인지 기능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검사입니다. 표준화된 도구를 사용하여 환자의 인지 기능을 정상 범위와 비교하고, 저하된 영역을 파악합니다.
  2. 뇌 영상 검사: MRI나 CT 촬영을 통해 뇌의 구조적인 변화를 확인합니다. 뇌 위축이나 혈관성 변화 등이 관찰될 수 있으며, 이는 치매의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필요에 따라 PET 검사를 통해 뇌의 대사 활성도를 측정하기도 합니다.
  3. 신경과적 검진: 신경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다른 질환과의 감별 진단을 위해 진행합니다.
  4. 병력 청취: 환자 본인과 보호자로부터 자세한 병력을 청취하여 증상의 시작 시점, 진행 양상, 동반되는 증상 등을 파악합니다. 특히 가족력이나 과거 병력은 진단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

경도인지장애는 치매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단계이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인지 훈련 등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를 늦추고 치매로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결핍 등)을 치료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따라서 기억력 감퇴뿐만 아니라 앞서 언급한 다른 인지 기능 저하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관리는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위한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