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름을 짜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고름, 왜 짜면 안 될까요? 그리고 현명한 대처법

우리 몸은 스스로를 보호하고 치유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처가 나면 딱지가 생기고, 염증이 생기면 열이 나는 것처럼 말이죠. 고름 역시 우리 몸이 세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름을 보면 짜내고 싶어 합니다. 깨끗하게 제거해야 빨리 나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고름을 짜는 행위를 삼가라고 조언합니다. 왜 그럴까요?

고름, 함부로 짜면 독이 되는 이유

고름은 단순히 더러운 물질 덩어리가 아닙니다. 죽은 백혈구, 세균, 손상된 조직 세포 등으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액체입니다. 우리 몸이 세균과 싸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일종의 ‘전투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름이 생겼다는 것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고름을 짜는 행위가 오히려 주변 조직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억지로 압력을 가해 고름을 짜내면 주변의 건강한 조직까지 함께 압박을 받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염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피부 깊숙한 곳까지 손상을 입힐 수도 있습니다.

또한, 고름을 짜는 과정에서 손이나 주변 환경에 있던 세균이 상처 부위로 침투하여 2차 감염을 일으킬 위험도 매우 높습니다. 이미 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추가적인 감염까지 발생하면 치유 기간이 훨씬 더 길어질 뿐만 아니라, 흉터가 남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특히 손톱으로 무리하게 짜거나, 위생적이지 않은 도구를 사용하는 경우 감염 위험은 더욱 높아집니다.

현명한 대처법: 짜지 않고, 깨끗하게!

그렇다면 고름이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짜지 않는 것’입니다. 고름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되거나 배출됩니다. 억지로 짜내기보다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1. 청결 유지: 감염 부위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지근한 물과 순한 비누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씻어주고, 흐르는 물에 충분히 헹궈줍니다.

2. 소독: 소독제를 사용하여 감염 부위를 소독해 줍니다. 과산화수소나 알코올은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포비돈 요오드와 같은 순한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따뜻한 찜질: 따뜻한 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으로 찜질을 해주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루에 여러 번, 10-15분 정도 찜질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보호: 감염 부위가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될 수 있도록 깨끗한 거즈나 밴드를 붙여줍니다. 밴드는 하루에 1-2번 교체해 주는 것이 위생적입니다.

전문가의 도움: 병원 방문이 필요한 경우

위와 같은 방법으로 관리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고름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
• 주변 피부가 붉게 변하고 부어오르는 경우
• 열이 나거나 오한이 드는 경우
•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 고름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염증이 아니라, 더 심각한 감염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병원에서는 적절한 항생제 치료나 외과적 처치를 통해 감염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고름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 작용의 결과입니다. 함부로 짜기보다는 깨끗하게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잊지 마세요, 섣부른 판단과 행동보다는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