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침사의 임상적 의의는 무엇인가요?

요침사(尿沈渣) 검사는 소변 속에 존재하는 세포 성분, 결정체, 원주(cast) 등의 현미경적 분석을 통해 신장 및 요로계 질환을 진단하고 추적 관찰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단순히 소변의 색깔이나 냄새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성분들을 분석함으로써 질병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그 심각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단순히 “이상이 있다/없다” 라는 이분법적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질병의 원인을 추정하고, 치료 효과를 평가하며, 예후를 예측하는 데 기여합니다.

요침사 검사에서 확인되는 주요 성분과 그 임상적 의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세포 성분:

• 적혈구(Red Blood Cells, RBC): 소변 내 적혈구의 존재는 요로계의 출혈을 의미합니다. 출혈의 원인은 신장 결석, 신장염, 방광암, 요로 감염 등 다양하며, 적혈구의 수와 형태(변형 여부)를 관찰하여 출혈 부위와 원인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변형된 적혈구는 신장에서의 출혈을 시사하며, 변형되지 않은 적혈구는 요로 하부(방광, 요도)의 출혈을 의심하게 합니다. 출혈의 양상과 함께 다른 요침사 소견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 백혈구(White Blood Cells, WBC): 소변 내 백혈구의 증가는 요로 감염(방광염, 신우신염) 또는 염증성 질환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세균성 감염인 경우 백혈구 수치가 현저하게 증가하며, 농뇨(pus in urine)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비감염성 염증 질환에서도 백혈구 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다른 검사 결과와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합니다. 특히, 백혈구 원주(white blood cell casts)의 존재는 신장의 염증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중요한 소견입니다.

• 상피세포(Epithelial Cells): 소변 내 상피세포는 요로의 상피 세포가 탈락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소량 발견되는 것은 정상적인 소견입니다. 하지만 과다하게 발견되거나 특정 종류의 상피세포 (예: 신장 상피세포)가 많이 발견되는 경우 신장 질환, 요로 감염 또는 악성 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상피세포의 종류와 양을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는 숙련된 검사자의 판독이 중요합니다.

2. 원주(Casts):

원주는 신장 세뇨관 내에서 형성되는 단백질성 물질로, 신장 질환의 중요한 지표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원주 (적혈구 원주, 백혈구 원주, 과립 원주, 왁스 원주 등)가 존재하며, 각각 다른 신장 질환을 시사합니다. 예를 들어, 적혈구 원주는 사구체신염을, 백혈구 원주는 간질성 신염을, 과립 원주는 만성 신장 질환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원주의 종류와 수량은 신장 질환의 중증도와 예후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3. 결정체(Crystals):

소변 내 결정체는 소변의 산도(pH)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소량의 결정체는 임상적 의미가 크지 않지만, 특정 종류의 결정체 (예: 요산 결정체, 수산칼슘 결정체)가 과다하게 존재하는 경우 신장결석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요침사 검사는 단독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데 사용되지 않고, 다른 검사 결과 (소변 일반검사, 혈액검사, 영상 검사 등)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요침사 검사 결과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진단은 전문의의 숙련된 판단이 필수적입니다. 자신의 검사 결과에 대한 궁금증은 의료진과 상담하여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