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랄도 베케르 아약스의 등번호는?

셰랄도 베케르, 아약스의 새로운 11번. 그 등번호에는 무게가 있다. 요한 크루이프를 시작으로 마르코 반 바스텐, 데니스 베르캄프, 그리고 최근에는 하킴 지예흐까지. 아약스의 11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창의성과 천재성, 그리고 팀의 승리를 향한 꺼지지 않는 열정을 상징하는 유산과도 같다. 3백만 유로라는, 아약스라는 클럽의 규모를 생각하면 다소 저렴하게 느껴지는 이적료로 합류한 베케르에게 그 무게는 더욱 크게 다가올 것이다. 2026년까지라는 장기 계약은 구단의 기대를 보여주지만, 동시에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겨준다.

11번이라는 등번호는 베케르에게 날개가 될 수도, 족쇄가 될 수도 있다. 과거의 영광에 짓눌려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 못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 무게를 딛고 일어서 진정한 아약스의 레전드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결국 모든 것은 베케르 자신에게 달려있다. 그의 발끝에서 펼쳐질 마법, 그 번뜩이는 재치와 날카로운 패스, 그리고 골문을 가르는 슈팅이 아약스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 수 있을까?

베케르는 아직 미완의 대기다. 원석에 가깝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그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지만, 동시에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많다. 아약스라는 명문 클럽, 그리고 11번이라는 상징적인 등번호는 그에게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다. 세계 최고의 유소년 시스템을 자랑하는 아약스에서 베케르는 전술적 이해도를 높이고, 피지컬적인 부분을 보완하며, 정신적으로도 더욱 성숙해질 기회를 얻을 것이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다. 경쟁은 치열하고, 팬들의 기대는 높다. 하지만 베케르는 이미 자신의 재능을 증명해왔다. 빠른 스피드와 정교한 드리블, 그리고 과감한 슈팅은 그의 강점이다. 이제는 그 강점을 더욱 날카롭게 갈고닦아 아약스의 11번에 걸맞는 선수로 성장해야 한다. 크루이프, 반 바스텐, 베르캄프의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을 수 있을지, 그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아약스는 베케르에게 단순히 11번이라는 등번호만을 준 것이 아니다. 그들은 그에게 꿈을 주었다. 전설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베케르가 그 기회를 잡고 아약스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앞으로 그의 행보에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그의 발걸음 하나하나가 아약스의 미래를, 그리고 그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2026년,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베케르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 있을까? 그 답은 오직 시간만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