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근로인구는 얼마인가요?

대한민국 근로인구: 숫자 너머의 이야기

2024년 대한민국 생산가능인구 고용률 69.5%. 남성 76.8%, 여성 62.1%. 숫자는 객관적인 현실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복잡하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30~50대의 높은 고용률과 20대, 60대의 상대적으로 낮은 고용률은 단순한 통계 수치를 넘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개인의 삶의 애환을 드러낸다.

먼저, 30~50대의 높은 고용률은 한국 사회의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보여준다. 이들은 가정을 부양하고 사회 경제 활동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세대다. 하지만 이들의 높은 고용률은 동시에 ‘낀 세대’로서의 고충을 반영하기도 한다.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의 이중고, 치솟는 물가와 주택 가격, 불안정한 미래에 대한 걱정 등 삶의 무게에 짓눌린 이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많아 사회적 안전망 강화가 절실하다.

반면 20대의 낮은 고용률은 청년 세대가 직면한 어려움을 여실히 보여준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좌절하고, 불안정한 비정규직에 머물러 미래를 설계하기 어려워하는 청년들이 많다. 높은 스펙을 요구하는 기업 문화와 현실과 동떨어진 교육 시스템은 청년들의 취업난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단순히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청년들이 자신의 꿈과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미래를 향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60대의 고용률은 고령화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 은퇴 후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젊은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디지털 역량, 나이에 대한 편견과 차별 등으로 인해 적합한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단순히 ‘일자리’가 아닌, 노년층의 경험과 지혜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 개발과 사회 참여 기회 확대가 필요하다.

단순히 고용률이라는 숫자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다양한 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각 세대가 직면한 어려움을 정확히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 정책을 마련하여 모든 세대가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고용률’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