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브랜드는 무엇입니까?

2023년 칸타 브랜드Z 보고서가 제시하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는 아마존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770조 원(6,840억 달러)이라는 어마어마한 브랜드 가치는 단순히 높은 매출이나 이익을 넘어,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 잡은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는 압도적인 수치입니다. 하지만 ‘가장 비싼 브랜드’라는 질문에는 조금 더 복잡한 답변이 필요합니다. ‘가치’와 ‘비용’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칸타 보고서가 평가하는 것은 브랜드의 ‘가치’이고, 이는 단순히 기업의 시장 가치나 자산 규모와는 다릅니다.

브랜드 가치는 재무적 지표만으로 평가될 수 없습니다. 소비자 인지도, 브랜드 충성도, 브랜드 이미지, 미래 성장 가능성 등 무형 자산의 가치를 포함한 종합적인 평가 결과입니다. 아마존의 경우, 편리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 다양한 상품 구색, 막강한 플랫폼 파워 등이 높은 브랜드 가치를 뒷받침하는 요소입니다. 소비자들은 아마존을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이 아닌, 생활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러한 긍정적인 인식이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반면, ‘가장 비싼 브랜드’를 시장 가치 또는 기업 가치로 해석한다면, 아마존이 항상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은 꾸준히 높은 시장 가치를 유지하며 아마존과 1, 2위를 다투고 있으며, 구글(알파벳) 또한 막대한 자산과 높은 수익을 기반으로 상위권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가치는 주식 시장의 변동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며, 단순한 숫자 비교만으로 ‘가장 비싼’ 브랜드를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대기업의 경우, 특정 브랜드의 가치를 분리하여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브랜드’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은 없습니다. 평가 기준에 따라, 브랜드 가치(칸타 보고서 기준), 시장 가치, 기업 가치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하며, 그 결과 또한 시시각각 변화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이 2023년 칸타 보고서에서 가장 높은 브랜드 가치를 기록했지만, 다른 평가 기준을 적용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합니다. 결국, ‘가장 비싼 브랜드’라는 개념은 절대적인 기준이 아닌, 상황과 맥락에 따라 유동적으로 해석되어야 하는 상대적인 개념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단순히 금전적인 가치만을 고려하기보다는, 브랜드가 지닌 사회적 영향력,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 지속 가능성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더욱 의미있는 평가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