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은 몇시?

3경은 몇 시일까요? 단순히 시계를 보는 것만으로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경’이라는 단위는 현대적인 시간 표기법에선 사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3경이라는 표현은 과거, 특히 밤 시간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대의 12시간제나 24시간제와는 달리, 과거에는 밤 시간을 경(更)이라는 단위로 나누어 표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밤은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까지를 의미하며, 이 시간을 여러 개의 경으로 나누었습니다. 경의 개수는 시대나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5경 또는 7경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각 경은 대략 2시간 또는 1시간 40분 정도의 길이를 가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3경’이 정확히 몇 시를 가리키는지는, 어떤 기준을 사용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5경으로 밤을 나누었다면, 자정(12시)부터 시작하여 각 경은 약 2시간 24분(144분)씩 지속됩니다. 이 경우 3경은 자정부터 약 4시간 72분 후, 즉 새벽 2시 24분경에 해당합니다. 반면 7경으로 밤을 나누었다면, 각 경은 약 1시간 43분(103분) 정도의 길이를 가지게 되고, 3경은 자정부터 약 5시간 29분 후, 새벽 1시 29분경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계산은 추정에 불과하며, 옛 문헌이나 기록에 따라 밤의 구분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해가 지는 시간과 해가 뜨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경의 시작 시간 또한 일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3경’이라는 표현은 시계로 정확하게 몇 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밤의 어느 시점을 대략적으로 표현하는 상대적인 시간 개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3경은 11pm부터 새벽 1am까지입니다”라는 단정적인 표현은 부정확합니다. 제시된 범위는 밤의 중간 시점을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시간의 구체적인 범위를 명확하게 정의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합니다. 3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계 시간에 매몰되기보다는, 과거 사람들이 시간을 인식하고 표현하던 방식, 즉 자연의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된 시간 감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경은 단순한 시간 표기가 아닌, 과거의 시간 인식과 문화를 이해하는 창이 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당시의 문맥, 사용된 기록 등 추가적인 정보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