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기능의 정상 수치는 얼마인가요?

간 건강은 우리 몸 전체의 건강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간은 마치 우리 몸의 화학 공장처럼 끊임없이 일하며, 영양소 대사, 해독 작용, 담즙 생성 등 500가지가 넘는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우리 몸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간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를 시행하는데, 이 글에서는 일반적인 간 기능 검사 항목과 그 정상 수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수치 해석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흔히 간 수치라고 불리는 AST (GOT), ALT (GPT)는 간세포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AST는 간세포뿐만 아니라 심장, 근육 등 다른 장기에도 존재하지만, ALT는 주로 간세포에 존재하기 때문에 간 손상을 더욱 특이적으로 반영합니다. 일반적으로 AST와 ALT의 정상 범위는 0~40 IU/L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검사기관이나 검사 방법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수치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다면 간염, 지방간, 간경변 등 간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바로 간 질환으로 진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격렬한 운동이나 근육 손상, 특정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치가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LP (알칼리성 인산분해효소)는 간, 뼈, 장 등 다양한 조직에 존재하는 효소로, 담즙 배출 경로의 이상을 확인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ALP의 정상 범위는 일반적으로 30~120 IU/L 정도입니다. ALP 수치가 증가하는 경우 담석, 담관염, 간암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뼈 질환이나 임신 중에도 ALP 수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빌리루빈은 적혈구가 파괴될 때 생성되는 노란색 색소로, 간에서 대사되어 담즙으로 배출됩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높아지면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빌리루빈의 정상 범위는 일반적으로 0.1~1.2 mg/dL 정도입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증가하는 경우 간 기능 저하, 담도 폐쇄, 용혈성 빈혈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간 기능 검사는 이 외에도 감마-GTP, 알부민, 프로트롬빈 시간 등 다양한 항목을 포함합니다. 감마-GTP는 알코올성 간 질환의 지표로 활용되며, 알부민은 간의 합성 기능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지표입니다. 프로트롬빈 시간은 혈액 응고 시간을 측정하여 간의 기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됩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수치들은 단순히 참고 자료일 뿐,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AST, ALT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다고 해서 간이 완전히 건강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수치가 약간 높다고 해서 무조건 심각한 간 질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간 기능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다른 검사 결과, 환자의 병력, 증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의사는 필요에 따라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것입니다. 꾸준한 건강검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간 건강을 지키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몸에 관심을 가지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