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 살균의 원리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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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살균은 100℃ 미만의 온도(예: 60℃ 30분)로 가열하여 유해 미생물(세균, 곰팡이, 효모 등)의 수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고온 살균과 달리 식품의 풍미와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하며, 대표적으로 우유나 주스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사용됩니다. 이는 병원균 제거보다는 부패균 증식 억제에 초점을 맞춘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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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살균, 혹은 파스퇴르 살균이라고 알려진 이 기술은 19세기 프랑스의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에 의해 개발된 이후 식품 산업의 혁명을 가져왔습니다. 단순히 ‘낮은 온도로 가열한다’는 설명 너머, 저온살균의 원리는 미생물의 생장과 사멸 메커니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합니다. 단순한 열처리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섬세한 과학적 원리가 숨겨져 있습니다.

우선, 미생물의 사멸은 단순히 온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가열 시간과 미생물의 종류, 그리고 식품의 pH와 수분 함량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저온살균은 100℃에 이르지 않는 온도에서 특정 시간 동안 가열하여, 식품에 존재하는 유해 미생물의 수를 감소시키는 데 목표를 둡니다.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수준으로 감소’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때문에 저온살균을 거친 식품에도 미생물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며, 장기간 보관 시 부패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고온 살균이 모든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저온 살균은 부패를 일으키는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차이점이 존재합니다.

저온살균의 온도와 시간은 처리 대상 식품과 목표로 하는 미생물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설정됩니다. 예를 들어 우유의 경우 62.8℃에서 30분, 혹은 72℃에서 15초간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조건은 특정 병원균을 사멸시키는 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유의 부패를 유발하는 대부분의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주스의 경우에도 과일의 종류와 산도에 따라 최적의 저온살균 조건이 달라집니다. 산성도가 높은 주스는 상대적으로 저온에서도 미생물의 증식이 억제되기 때문에 낮은 온도와 짧은 시간으로 저온살균이 가능합니다.

저온살균의 가장 큰 장점은 고온 살균과 비교했을 때 식품의 영양소와 풍미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고온 살균은 단백질 변성, 비타민 파괴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지만, 저온살균은 이러한 손실을 상당히 줄일 수 있습니다. 이는 우유의 고소한 풍미나 주스의 신선한 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저온살균만으로는 모든 종류의 미생물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온살균 후에도 적절한 보관 온도 유지 및 유통 기한 준수가 중요합니다. 저온 살균 후에도 냉장 보관을 통해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결론적으로 저온살균은 단순한 열처리 기술이 아니라 미생물학, 열역학, 식품화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지식이 집약된 정교한 기술입니다. 식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동시에 고려하여 최적의 조건을 설정하는 것이 저온살균의 핵심이며, 이를 통해 우리는 신선하고 안전한 식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완벽한 살균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않고, 안전한 식품 섭취를 위해 올바른 보관 및 소비 방법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