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암을 알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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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로 암을 진단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일부 혈액암은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암은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없습니다. 특정 암에서는 암표지자라고 하는 혈액 수치가 증가할 수 있지만, 이는 항상 그런 것은 아니므로 암 진단에 혈액검사만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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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검사, 암 진단의 숨겨진 열쇠일까? – 오해와 진실

암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불안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조기 진단과 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진단 방법을 갈망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혈액 검사는 비교적 간편하고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암 진단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매력적인 도구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과연 혈액 검사만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미묘합니다.

일반적으로 혈액 검사는 암을 ‘직접적으로’ 진단하는 데 제한적인 역할을 합니다. 암세포 자체를 혈액에서 직접 검출하는 것이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같은 혈액암의 경우에는 혈액 검사가 중요한 진단 도구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혈구 세포의 수치 변화나 특정 단백질의 존재 유무를 확인함으로써 암의 존재를 의심하고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형암(폐암, 위암, 간암 등)은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암세포가 혈액 내에 항상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그 양이 매우 미미하여 검출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혈액 검사는 암 진단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바로 ‘암표지자’라는 물질을 통해서입니다. 암표지자는 암세포 또는 암세포에 반응하여 우리 몸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혈액, 소변, 체액 등에서 검출될 수 있습니다. 특정 암 종류에 따라 특이적인 암표지자가 존재하며, 암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거나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하는 데 활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의 경우 PSA(전립선특이항원), 난소암의 경우 CA-125, 간암의 경우 AFP(알파태아단백) 등이 대표적인 암표지자입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암표지자 수치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암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암이 아닌 다른 질환(염증, 감염 등)에 의해서도 암표지자 수치가 증가할 수 있으며, 반대로 암이 존재하더라도 암표지자 수치가 정상 범위 내에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암표지자 검사는 암 진단을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하며, 반드시 다른 영상 검사(CT, MRI, PET-CT 등)나 조직 검사(생검)와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혈액 검사 결과에만 의존하여 암을 진단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오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에는 혈액 내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암세포 DNA 조각을 검출하는 ‘액체 생검’ 기술이 개발되어 암 진단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액체 생검은 기존의 조직 생검에 비해 환자의 부담이 적고, 암세포의 유전적 정보를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액체 생검은 연구 단계에 있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혈액 검사는 암 진단에 있어 만능 도구가 아닙니다. 하지만 암표지자 검사나 액체 생검과 같은 기술 발전을 통해 암 진단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중요한 것은 혈액 검사 결과를 맹신하지 않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해 암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