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쿠키의 어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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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쿠키의 이름은 웹 사용자의 흔적이 마치 과자 부스러기처럼 남는다는 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Cookie Crumbles라는 비유에서 따온 이름으로, 웹 활동의 흔적이 축적되는 모습을 과자 부스러기에 비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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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 쿠키의 어원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은 웹 사용자의 흔적이 과자 부스러기처럼 남는다는 점에서 유래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지만, 전체 그림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쿠키라는 이름의 기원은 단순한 비유를 넘어, 초기 웹 기술의 특징과 당시 개발자들의 사고방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과자 부스러기’라는 비유만으로는 쿠키의 본질과 그 이름의 유래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선, “Cookie Crumbles”라는 용어 자체가 공식적인 기원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후대에 만들어진 해석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쿠키의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1994년 넷스케이프(Netscape)의 개발자 루 몬테니(Lou Montulli)에게서 시작됩니다. 그는 당시 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사용자의 웹 브라우징 정보를 서버에 저장하는 기법을 고안해냈습니다. 이 기법은 사용자의 웹 서핑 경험을 개인화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클라이언트(브라우저) 측에 작은 데이터 조각을 저장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데이터 조각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여러 가지 후보가 있었을 터이고, 실제로 개발 당시의 문서나 메일을 통해 어떤 과정을 거쳐 ‘쿠키’라는 이름이 정해졌는지 자세히 알 수 있는 자료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당시 몬테니가 사용했던 ‘Magic Cookie’라는 용어가 중요한 단서입니다.

‘Magic Cookie’는 컴퓨터 과학 분야에서 이미 오랫동안 사용되던 용어였습니다. 이 용어는 네트워크 통신에서 클라이언트와 서버 간의 상태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기법을 설명할 때 사용되었는데, 서버가 클라이언트에게 특정한 값(쿠키)을 전달하고, 클라이언트는 그 값을 다음 통신에 사용하여 서버가 클라이언트를 ‘기억’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는 마치 마법처럼 클라이언트와 서버 사이의 연결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고 해서 ‘Magic Cookie’라고 불렸습니다.

몬테니는 이 기존의 개념을 차용하여 브라우저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에 ‘쿠키’라는 이름을 붙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Magic Cookie’에서 ‘Magic’이라는 수식어는 생략되었지만, 그 본질적인 의미, 즉 서버가 클라이언트를 ‘기억’하게 만드는 마법같은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따라서 ‘과자 부스러기’라는 비유는 쿠키의 기능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후대의 설명일 뿐, 쿠키라는 이름의 직접적인 어원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브라우저 쿠키의 이름은 단순한 비유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컴퓨터 과학 분야의 기존 용어인 ‘Magic Cookie’를 차용하고, 그 기능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명명된 것입니다. “과자 부스러기”라는 비유는 쿠키의 기능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데 유용하지만, 그 이름의 기원을 완전히 설명하는 데는 부족합니다. 쿠키의 이름은 기술적인 배경과 당시 개발자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해야만 그 진정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