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온 순간멸균법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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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온 순간멸균법은 135℃ 이상의 고온에서 짧은 시간 동안 가열하여 미생물 포자까지 사멸시키는 방식입니다. 이는 초고온 순간살균법(125~138℃, 2~4초)보다 더 강력한 살균 기술로, 더욱 긴 보존 기간을 가능하게 합니다. 시판 우유 대부분은 초고온 순간살균법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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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온 순간멸균법: 식품 안전과 품질 혁신의 핵심 기술

초고온 순간멸균법, 줄여서 UHT(Ultra-High Temperature) 멸균법은 현대 식품 산업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기술입니다. 단순히 식품을 살균하는 것을 넘어,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을 소비자에게 오랫동안 제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135℃ 이상의 극고온에서 단 몇 초 만에 미생물을 사멸시키는 이 방법은, 식품의 변질을 막고 유통기한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마법과 같은 기술입니다.

흔히 접하는 초고온 순간살균법(UHT pasteurization)과 혼동하기 쉽지만, 초고온 순간멸균법은 살균 이상의 ‘멸균’을 목표로 합니다. 살균은 유해한 미생물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는 반면, 멸균은 모든 미생물, 심지어 포자까지 완전히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포자는 미생물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형성하는 일종의 ‘보호막’과 같은 존재입니다. 일반적인 살균으로는 포자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해야 하는 식품에는 멸균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면 왜 극고온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핵심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높은 온도에서 미생물은 빠르게 사멸하지만, 동시에 식품의 맛, 향, 영양소도 파괴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초고온 순간멸균법은 이 두 가지 요소를 절묘하게 조절합니다. 극고온을 짧은 시간 동안만 적용함으로써 미생물은 효과적으로 제거하면서, 식품의 품질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마치 외과 수술처럼, 빠르고 정확하게 필요한 부분만 처리하는 것과 같습니다.

초고온 순간멸균법의 적용 범위는 매우 넓습니다. 우유, 주스, 유제품, 수프, 소스 등 다양한 액상 식품에 적용되며, 최근에는 고체 식품에도 적용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간 보관이 필요한 이유식, 환자식, 비상식량 등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이러한 식품들은 유통 과정이 길어지거나, 냉장 보관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고온 순간멸균법은 식품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지만, 완벽한 기술은 아닙니다. 극고온 처리 과정에서 일부 비타민과 효소가 파괴될 수 있으며, 미묘한 맛과 향의 변화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멸균 과정 후 무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포장 기술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더욱 짧은 시간 동안 더욱 높은 온도를 적용하는 방법, 압력을 조절하여 식품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 새로운 포장 재질을 개발하는 방법 등이 연구되고 있습니다.

초고온 순간멸균법은 식품 안전을 확보하고, 식품의 유통 범위를 넓히는 데 기여한 획기적인 기술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편리함만을 추구하기보다는, 식품의 품질과 영양을 유지하면서 안전성을 확보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초고온 순간멸균법은 더욱 발전하여, 소비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맛있는 식품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미래의 식품 산업은 초고온 순간멸균법과 같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풍요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