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 3급은 어느 정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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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3급은 두 귀 모두 80데시벨 이상의 심각한 청력 손실을 의미합니다. 일상 대화를 듣는 데 매우 어려움을 느끼며, 보청기 사용에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4급보다 더 높은 장애등급으로, 전문적인 의사소통 지원이 필요한 수준입니다. 정확한 청력 상태 확인을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가 필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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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3급은 단순히 숫자 하나로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현실을 담고 있습니다. 단순히 ‘80데시벨 이상의 심각한 청력 손실’이라는 의학적 진단만으로는 그 실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3급 청각장애인의 삶은 그들이 처한 환경, 개인의 의사소통 전략, 그리고 사회적 지원 시스템의 유무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80데시벨 이상의 청력 손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고유한 어려움과 극복의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80데시벨은 일반적인 대화 소리가 50~60데시벨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3급 청각장애인은 일상 대화를 듣는 데 매우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하는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거의 모든 대화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TV 시청이나 전화 통화도 쉽지 않으며, 혼잡한 장소에서는 길을 찾거나 안내를 듣는 것조차 힘들 수 있습니다. 낮은 음역대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사람들의 목소리뿐 아니라 자동차 경적이나 문을 여닫는 소리 등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보청기는 3급 청각장애인에게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완벽한 청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보청기의 성능, 착용자의 적응력, 그리고 주변 환경 소음 등 여러 요인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잡음 속에서 말소리를 구별하기 어렵거나, 높은 음역대의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결국 보청기는 청력 손실을 완전히 해결해주는 만능 해결책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다소 완화시켜주는 보조 수단일 뿐입니다.

3급 청각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히 청력을 보조하는 기술적인 지원만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 지원과 의사소통 환경의 개선입니다. 명료하고 느린 속도의 발화, 립리딩, 수화 등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을 활용하고,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의사소통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려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이라는 편견보다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조금 더 여유롭고 친절한 태도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소통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 없이는 청각장애 3급이라는 진단이 단지 숫자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합니다. 결국 3급 청각장애는 단순한 장애 등급이 아니라, 개인과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인 것입니다. 따라서 3급 청각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의학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사회적 지원 시스템의 구축과 개인의 적극적인 자기 관리,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와 배려가 필수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