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비행기 몇분전까지?

국내선 비행기, 몇 분 전까지 도착해야 할까? “30분 전이면 충분하다”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물론 항공사에서 공식적으로 안내하는 최소 탑승 수속 마감 시간은 대부분 출발 30분 전이다. 하지만 이 30분이라는 시간은 함정이 숨어있다.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처럼, 겉보기에는 여유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30분이라는 시간은 이미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 카운터 앞에 서 있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우리는 공항까지 가는 과정 자체를 간과하기 쉽다. 출근길 교통 체증처럼 예상치 못한 도로 상황, 혹은 대중교통의 지연은 우리의 계획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다. 특히 명절이나 연휴 기간에는 공항으로 향하는 길이 주차장으로 변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인파로 인해 주차 공간을 찾는 데만 상당한 시간을 소비할 수도 있다. 겨우 주차를 하고 숨 가쁘게 터미널로 달려갔지만, 이미 길게 늘어선 체크인 줄을 마주하게 된다면? 30분이라는 시간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결국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30분 전 마감은 셀프 체크인 및 수하물 위탁에만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셀프 체크인을 하지 못했거나, 위탁 수하물이 있다면, 더욱 시간적 여유를 갖고 공항에 도착해야 한다. 특히 유아, 어린이, 노약자와 함께 여행하는 경우, 혹은 처음 비행기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공항의 시스템과 절차에 익숙하지 않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보안 검색대의 긴 줄, 탑승구까지의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하면 30분은 결코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그렇다면 도대체 몇 분 전에 도착해야 안전할까? 정답은 “최소 1시간 30분 전”이다. 물론 이 또한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출발 시간, 공항 규모, 여행 시기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1시간 30분 전에 도착한다면 예 unexpected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유롭게 체크인을 하고, 면세점을 둘러보거나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의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의 시작은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다. 시간에 쫓기며 허둥지둥하는 것보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 줄 것이다. 따라서 “30분 전”이라는 마지노선에 갇히지 말고, “1시간 30분 전”이라는 황금률을 기억하며, 여행의 설렘을 만끽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