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처방 기준은 무엇인가요?

B형간염, 조용한 침입자의 위협과 맞서 싸우는 치료의 길

B형간염은 조용히 우리 몸속에 침투하여 만성 간질환, 간경변증, 심지어 간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전혀 없을 수 있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따라서 B형간염의 치료 기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극적인 예방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순히 간수치만을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되며, 바이러스 자체의 활동성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존에는 B형간염 치료의 시작 기준이 간수치(ALT, AST)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간수치가 높으면 간세포 손상이 심하다는 의미로 해석되어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간수치는 간세포의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일 뿐,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지표는 아닙니다. 간수치가 정상이더라도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하고 있다면 간 손상은 이미 진행 중일 수 있으며, 잠재적인 위험을 안고 있는 셈입니다.

현재 B형간염 치료의 핵심은 바로 바이러스 수치(HBV DNA)입니다. 혈중 B형간염 바이러스의 양을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HBV DNA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의 활동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증식하고 있으며, 간 손상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 건강보험 급여 기준 개정을 통해 이러한 사실이 더욱 강조되고 있으며, 간수치와 무관하게 HBV DNA 수치만으로도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근거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성인의 경우 혈중 HBV DNA 수치가 2,000 IU/mL 이상이라면 간수치와 관계없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손상 진행을 막아 만성화를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입니다. 단순히 증상이 없다고 방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간 기능 저하 및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현저히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HBV DNA 수치가 2,000 IU/mL 미만이더라도 간 조직 검사 결과 간염 활동도가 높거나 간 섬유화가 진행 중인 경우, 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즉, HBV DNA 수치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 상태와 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B형간염 치료의 시작 기준은 간수치보다는 혈중 HBV DNA 수치에 더욱 큰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2,000 IU/mL 이상이라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그 이하라 하더라도 정기적인 검진과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개인별 상황에 맞는 적절한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조용한 침입자, B형간염의 위협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자신의 B형간염 상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건강한 삶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