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상온에 며칠?

계란, 상온 보관? 냉장고가 답이다!

“냉장고에 자리가 없는데, 계란 잠깐 실온에 둬도 괜찮겠지?” 바쁜 일상 속에서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날계란은 생각보다 민감한 식재료이며, 잘못 보관하면 식중독의 위험까지 초래할 수 있다. 30일까지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는 정보도 있지만, 이는 엄격한 조건 하에서의 이야기이고,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가정 환경에서는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여름철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계란의 부패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기 때문에 상온 보관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계란 껍데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이 수천 개 존재한다. 이 구멍을 통해 계란 내부와 외부의 공기가 교환되고, 세균 또한 침투할 수 있다. 냉장 보관은 이러한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계란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0~15℃의 온도에서 보관하면 계란 내부의 효소 활동이 느려지고, 수분 손실도 최소화되어 오랫동안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상온에 보관된 계란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부의 수분이 증발하고, 공기가 유입되어 흰자의 점도가 낮아지고 노른자는 퍼지게 된다. 이는 맛과 품질 저하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살모넬라균과 같은 식중독균 번식의 위험을 높인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하지만, 오염된 계란을 섭취할 경우 심각한 식중독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노약자나 어린아이, 임산부는 더욱 취약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계란을 구입할 때는 유통기한과 산란일자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통기한은 계란을 냉장 보관했을 때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며, 산란일자는 계란이 낳아진 날짜를 나타낸다. 가급적 산란일자가 가까운 신선한 계란을 선택하고, 구입 후에는 즉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냉장고 문쪽보다는 온도 변화가 적은 냉장고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신선도 유지에 더욱 효과적이다.

또한, 냉장 보관 시에도 계란을 씻지 않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계란 껍데기에는 자연적인 보호막이 존재하는데, 세척 과정에서 이 보호막이 손상되어 세균 침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요리 직전에 깨끗하게 씻어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계란은 완전식품으로 불릴 만큼 영양가가 풍부한 식재료이지만, 보관 방법에 따라 그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30일 상온 보관”이라는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냉장 보관을 통해 계란의 신선함과 안전을 지키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자. 작은 습관의 변화가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을 만든다는 것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