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지난 계란은 안전한가요?

한 달 지난 계란, 먹어도 괜찮을까? 냉장고 속 잠자는 계란에 대한 심층 분석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마주하는 계란 한 판. 든든한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하게 지난 계란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망설여집니다. 특히 “한 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 계란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과연 한 달이나 지난 계란은 정말로 먹어도 괜찮을까요? 단순히 ‘괜찮다’, ‘안 괜찮다’로 단정짓기 어려운 이 질문에 대해, 과학적 근거와 함께 꼼꼼하게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유통기한, 맹신해야 할까?

우선, 유통기한에 대한 오해를 풀 필요가 있습니다. 유통기한은 말 그대로 ‘유통’이 가능한 기한, 즉 판매자가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합니다. ‘섭취’ 가능 기한과는 엄연히 다른 개념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권장하는 계란 유통기한은 산란일로부터 45일이지만, 이는 최상의 품질을 보장하는 기간일 뿐, 그 이후에도 적절한 보관 조건 하에서는 섭취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냉장 보관된 계란은 유통기한을 2~3주 정도 넘겨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냉장 보관, 생명 연장의 필수 조건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냉장 보관’입니다. 계란은 온도에 매우 민감한 식품으로, 실온에 방치될 경우 세균 번식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특히 살모넬라균은 계란 껍데기나 내용물에 존재할 수 있으며, 부적절한 보관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하여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계란은 반드시 10℃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해야 합니다. 냉장고 문쪽보다는 안쪽에 보관하는 것이 온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계란, 직접 확인하는 방법

그렇다면 한 달 지난 계란, 어떻게 먹을지 말지를 판단해야 할까요? 몇 가지 간단한 방법으로 계란의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외관 확인: 껍질에 금이 갔거나 깨진 계란은 세균 오염 가능성이 높으므로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겉면에 곰팡이가 피었거나 변색된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 냄새 확인: 계란을 깨뜨렸을 때 불쾌한 냄새가 난다면 즉시 버리세요. 신선한 계란은 거의 냄새가 나지 않거나 희미한 유황 냄새가 나는 정도입니다.
• 물에 담가보기: 찬 물에 계란을 넣었을 때 가라앉아 옆으로 누우면 신선한 계란입니다. 살짝 뜨거나 꼿꼿이 서면 오래된 계란이지만, 먹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완전히 떠오르면 상한 계란이므로 버려야 합니다. 물에 뜨는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계란 껍데기를 통해 수분이 증발하고 공기가 유입되어 내부 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 깨뜨려 보기: 계란을 깨뜨렸을 때 노른자가 봉긋 솟아오르고 흰자가 탄력있게 퍼져나가지 않으면 오래된 계란입니다. 하지만 냄새가 나지 않고 변색되지 않았다면 익혀서 먹어도 괜찮습니다. 노른자가 쉽게 터지거나 흰자가 물처럼 퍼져나가면 상한 계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

결론적으로, 한 달 지난 계란이라도 냉장 보관을 철저히 하고 위에 언급된 방법으로 신선도를 확인했을 때 이상이 없다면 섭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찜찜하다면 굳이 섭취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계란은 완숙하여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며, 샐러드나 마요네즈 등 날 것으로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계란 섭취 여부는 개인의 판단에 달려있습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유통기한만 쫓기보다는, 과학적인 근거와 함께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현명하게 소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