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간염의 만성화율은 얼마인가요?

B형 간염, 평생의 동반자가 될 수도 있는 불청객: 만성화의 위험과 그 예방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의해 발생하는 간의 염증성 질환입니다. 급성 감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일부에서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어 간경변증, 간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감염 시기가 어린 나이일수록 만성화될 확률이 높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인의 경우 1% 미만으로 만성화될 확률이 낮지만, 영유아기에 감염되면 그 확률이 급격히 증가합니다. 유년기 감염은 약 20%, 주산기(출생 직전이나 직후) 감염은 무려 90%에 달하는 높은 만성화율을 보입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감염될 경우, 바이러스가 마치 몸의 일부처럼 인식되어 면역체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만성 감염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처럼 B형 간염의 만성화는 감염 시기가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성인이 되어 감염되면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지만,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이는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주산기 감염의 경우, 태아는 어머니로부터 수직 감염되는 경로가 가장 흔하며, 이 시기에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면역 관용 상태를 유도하여 만성화될 가능성이 극도로 높아집니다. 따라서 임신부의 B형 간염 검사는 필수적이며, 산모가 B형 간염 보균자일 경우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면역글로불린과 백신을 즉시 접종하여 감염을 예방해야 합니다.

B형 간염은 혈액, 체액, 성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지만, 감염된 혈액이나 체액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의료 종사자, 감염자와 긴밀한 접촉이 있는 가족 구성원, 그리고 면도기, 칫솔 등 개인용품을 공유하는 경우 감염 위험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B형 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고위험군에 속하는 경우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B형 간염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3회 접종을 통해 95% 이상에서 항체가 형성되며, 장기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되어 있으며, 영유아뿐만 아니라 성인도 접종 가능합니다. 자신의 B형 간염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다면 접종을 통해 B형 간염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지름길입니다. B형 간염은 침묵의 질환으로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미미하거나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매우 중요합니다. 꾸준한 관심과 예방 노력을 통해 B형 간염으로부터 자유로운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