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불내증이 생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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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당불내증은 나이가 들면서 락타아제 분비가 줄어들거나, 소장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숙아의 경우 락타아제 생성 능력이 부족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선천성 유당불내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원인들로 인해 유당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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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당불내증, 왜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불청객일까?

유당불내증은 우유 및 유제품에 함유된 유당(lactose)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발생하는 소화 불량 증상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흔히 ‘우유만 마시면 배가 아프다’라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바로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유당불내증은 단순히 특정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매우 흔한 현상입니다. 왜 유당불내증은 이처럼 널리 퍼져 있으며, 우리 몸은 왜 유당 소화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걸까요?

유당은 이당류의 일종으로, 포도당과 갈락토오스가 결합된 형태입니다. 우리 몸은 유당을 직접 흡수할 수 없기 때문에, 소장에서 락타아제(lactase)라는 효소를 통해 포도당과 갈락토오스로 분해해야 합니다. 락타아제는 소장 융모 세포에서 생성되며, 이 효소의 활성 정도에 따라 유당 소화 능력이 결정됩니다. 유당불내증은 바로 이 락타아제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저하되어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유당불내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후천적인 락타아제 감소입니다. 갓 태어난 아기는 모유나 분유에 함유된 유당을 소화하기 위해 락타아제를 활발하게 분비합니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락타아제 분비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설명되기도 합니다. 즉, 젖을 떼고 다른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서 더 이상 유당을 효율적으로 소화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에, 락타아제 유전자의 발현이 점차 억제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종, 지역,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북유럽인들은 유제품을 오랫동안 섭취해 온 역사를 가지고 있어 락타아제 감소 현상이 비교적 늦게 나타나는 반면, 동아시아인들은 유제품 섭취 빈도가 낮아 락타아제 감소가 더 빨리, 그리고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다른 원인으로는 소장 질환을 들 수 있습니다. 크론병, 셀리악병, 감염성 장염 등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소장 융모 세포를 손상시키고, 결과적으로 락타아제 생성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유당불내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장 질환이 치료되면 락타아제 분비 기능이 회복되어 유당 소화 능력도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미숙아의 경우에도 락타아제 생성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유당불내증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임신 후기에 락타아제 분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에,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아기는 락타아제가 부족하여 유당 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매우 드물지만 선천성 유당불내증도 존재합니다. 이는 락타아제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락타아제가 전혀 생성되지 않는 질환입니다. 선천성 유당불내증은 매우 심각한 증상을 유발하며, 유당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특수 분유를 섭취해야 합니다.

이처럼 유당불내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심각도 또한 개인차가 큽니다. 유당불내증을 겪는 사람들은 유제품 섭취 시 복통, 설사, 복부팽만감, 가스 등의 불편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당불내증이라고 해서 무조건 유제품을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락타아제 보충제 복용, 저유당 우유 섭취, 유제품 소량씩 섭취, 발효 유제품 섭취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당불내증 증상을 완화하고 유제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대처 방안을 찾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