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퐁냐케방 국립공원 ② : 티엔선 동굴
퐁냐 동굴에서 나와 티엔선 동굴(Dong Tien Son)로 오르는 계단을 탔다. 중간에 매표소가 있어 입장권 검사를 한다. 퐁냐와 티엔선 동굴 모두를 보려면 입장료를 더 내야 했다. 해발 고도를 약 100m 올리는 쉬운 길이지만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인지 땀이 많이 났다. 발 아래로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 펼쳐졌다. 강을 따라 논밭이 포진한 가운데 가옥이 몇 채 자리잡고 있었다. 1935년에 발견된 티엔선 동굴은 2000년에야 일반인에게 개방을 했다. 물이 흐르는 퐁냐 동굴에 비해 이 동굴은 물기가 없어 드라이 동굴(Dry Cave)이라 부른다. 규모는 퐁냐 동굴보다 훨씬 작았지만 동굴의 신비함이나 아름다운 면에서는 퐁냐 동굴을 능가했다. 바위 사이로 놓인 다리를 따라 걸어서 동굴을 구경할 수 있었다. 사람도 많지 않아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걷다 보니 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300여 개의 동굴을 가지고 있는 퐁냐케방 국립공원에서 그래도 크고 유명한 동굴로 통상 네 개를 꼽는다. 위에 적은 퐁냐 동굴과 티엔선 동굴이 그에 해당하고 나머지 두 개는 파라다이스 동굴(Dong Thien Duong)과 선둥 동굴(Hang Son Doong)이다. 파라다이스 동굴은 산 위까지 올라야 하기 때문에 사람이 많지 않지만 내부 공간은 무척 넓다고 들었다. 2013년에 개방한 선둥 동굴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동굴로 통한다. 가장 길다는 의미는 아니다. 동굴 탐사 장비를 갖추고 선둥 동굴에서 캠핑을 하는 탐사 투어가 있는데, 동굴에서 3박 4일을 묵는 투어의 참가비가 3천불에 이른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다크 동굴(Hang Toi)은 짚라인을 타고 동굴 속으로 들어가 머드 목욕에 물놀이까지 할 수 있어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물론 수영복은 필수다. 아쉽게도 난 퐁냐와 티엔선 동굴만 보고 퐁냐케방 국립공원을 떠나야 해서 다른 동굴은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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