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동굴, 꽝빈 동굴 투어

동남아 여행은 ‘1일 1마사지’라고 배웠건만 이번 여행의 방점은 동굴에 있었다. 
하루는 걸었고, 이튿날은 보트를 탔고, 그 다음날은 직접 헤엄쳐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꼬박 3개의 동굴을 탐험했던 꽝빈에서의 2박 3일은 그야말로 동굴 투어를 위한 여정이었다.

살아 있는 지질박물관, 퐁냐케방 국립공원 Phong Nha-Ke Bang National Park


꽝빈은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베트남의 중남부에 위치한 성省으로, 하노이로부터 남쪽으로 500km 가량 떨어진 지점에 자리한다. 꽝빈의 성도인 동허이에 공항이 있어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국내선을 이용할 경우 1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베트남이라면 능히 쌀국수나 커피를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꽝빈의 대표상품은 무려 300여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석회동굴이다. 최근 이색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여행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꽝빈으로 향하는 목적의 9할은 동굴을 찾기 위함이래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특히나 꽝빈 지역 일대의 산과 동굴의 명칭이 합쳐져 이름 지어진 ‘퐁냐케방 국립공원’은 이곳 사람들의 자부심이었다. 이미 유네스코에서 2003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했을 만큼 학술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녀, 살아 있는 지질박물관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굳이 인간의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더라도 그 가치는 충분했다. 꽝빈의 어느 동굴에 들어서든 수도 없이 많은 종유석과 석순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과 시간만이 선사할 수 있는 멋을 한껏 과시했다.

1. 티엔등 동굴 Thien Duong Cave

걸어서 천국 속으로

첫 번째 목적지는 2005년 처음 발견된 티엔등 동굴. 전체 길이가 31km에 육박해 퐁냐케방 국립공원 일대 동굴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셔틀을 타고 동굴을 향해 가는 길에 초록창에 급하게 검색을 시도했다. 동굴에 대해서 기억나는 거라곤 고작 종유석과 석순, 석주라는 3개의 단어뿐이었기 때문이다.

일행을 이끈 꽝빈의 토박이 가이드는 티엔등 동굴이 ‘파라다이스 동굴(Paradise Cave)’이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넌지시 이야기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우리는 걸어서 천국 속으로 들어선 셈이었다. 영화 <신과 함께>를 통해 저승을 본 적은 있지만, 천국은 감히 상상해 본 적조차 없었다. 그 때문일까. 티엔등 동굴을 둘러보며 괜스레 허튼 음모론을 떠올리고 말았다. 억 단위의 시간 동안 마모와 퇴적과 침식을 반복하며 빚어낸 절경이 마치 누군가가 치밀하게 설계한 거푸집에 석회수를 부어 만들어 낸 결과물이래도 믿을 정도의 걸작이었던 탓이다.

2. 퐁냐 동굴 Phong Nha Cave

케방 돌산 아래 상상의 굴

두 번째로 향한 곳은 국립공원의 케방산 아래에 자리한 퐁냐 동굴. 퐁냐 동굴은 티엔등 동굴과 함께 꽝빈 동굴을 대표하는 양대산맥이라고 했다. 퐁냐 동굴의 내부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선착장에서부터 보트를 타고 25분여를 내달려야 했다. 자하강을 거슬러 퐁냐 동굴의 입구에 다다르자 쉴 새 없이 돌아가던 모터가 이내 잠잠해졌다. 이 순간부터는 온전히 인력의 몫이었다. 뱃사공이 전면에 서서 노를 연신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동굴 천장에서.떨어지는 물소리, 노가 강물을 헤집으며 생긴 철썩철썩 거리는 마찰음만이 규칙적으로 들려왔다. 제한된 시야에 집중했기 때문인지 그 소리마저도 점점 희미해졌다.

하나의 감각을 지우니 다른 하나의 감각이 선명해졌다. 자연스레 노란 조명을 받아 모습을 드러낸 동굴의 얼굴에 시선을 모았다. 어떤 석주는 만화 속 거인의 모양을 띠고 있었고, 또 어떤 석주는 십자가를 연상시키기도 했다.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돌고래나 강아지라고 소리치는 어린아이처럼,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한 셈이다. 동굴 속 풍경은 단순히 여러 겹의 우연으로 만들어졌다고 치부하기에는 정교한 멋을 지니고 있었다.

티엔등 동굴퐁냐 동굴퐁냐케방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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